수성구 황금종합사회복지관, 복지관 접근성 높였더니…주민들 “일상에 활력”
수성구 황금종합사회복지관, 복지관 접근성 높였더니…주민들 “일상에 활력”
  • 채영택
  • 승인 2023.07.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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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업 ‘소리소문’ 큰 호응
매월 1회 茶 나눔·원예 등 행사
“함께 여가·문화 활동하니 좋아”
주민 복지공동체 실현 앞장
대구수성구-황금종합사회복지관
대구 수성구 황금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소리소문’ 복지사업을 시작해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열린 ‘함께하니 행복하老’ 행사 모습.

최근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2동은 사람 소리로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황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오윤수)이 ‘황금알을 낳는 사람들’이라는 기관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황금2동 지역을 대상으로 2023년부터 지역밀착형 복지사업 ‘소리소문’을 시작했다.

‘소리소문’은 ‘紹 이을 소 / 里 마을 리 / 笑 웃을 소 / 紋 무늬 문 : 소리소문없이 스며들어 마을을 잇고 웃음을 새기다’ 라는 의미를 가진 황금2동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의 실천 가치이자 팀명이다.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 간 유기적 관계망을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주민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황금복지관? 동사무소에요?”, “어디에 있어요?”, “수급자만 이용할 수 있는 곳 아니에요?” 등 아웃리치 및 지역 욕구조사 결과, 대다수의 주민들이 복지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도 제한과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복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리소문은 2023년 3월 21일 차나눔 행사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4월 8일 식목일 행사 ‘마이리틀포레스트’, 5월 8일 어버이날 행사 ‘함께하니 행복하老’ 와 같은 다양한 주민공동체 활성화 사업들을 통해 주민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이란 단순히 공간적 개념으로 복지관 건물을 벗어나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이웃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이다.

소리소문팀은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의 실천으로 가장 먼저 주민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의 차 나눔 활동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쌀쌀한 봄날 함께 나눠 마신 차에는 동네 자랑부터 인생 스토리까지 다양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녹아있었다.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발견한 원예 활동에 대한 욕구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마이리틀포레스트’는 지역 내 꽃집, 마을정원사, 자율방범대, 경로당 등의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첫 번째 황금2동 마을 축제였다.

주민들은 부족했던 문화·여가 활동의 공백을 채울 수 있어 기쁘다는 피드백과 함께 또 다른 저마다의 욕구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복지관이 어려운 사람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며, 주민들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곳임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3, 4월에는 주민들에게 복지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5월에는 관계를 맺은 주민들과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후원, 자원봉사 같은 딱딱한 공급자 중심의 단어가 아닌, 우리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파티를 함께 꾸며줄 파티원들을 모집했다. 지역 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음악학원에서 축하공연을 준비하며, 여러 네일샵의 재능나눔 활동과 주민들이 직접 조리하고 대접하는 식사까지, 행사는 순수하게 황금2동 지역 주민들로만 이루어졌다.

준비 과정에서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것에 대해 고민했다. 심지어는 자발적으로 함께 활동할 친구를 데려오거나 사비로 어른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하는 등의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고, ‘함께하니 행복하老’ 라는 제목처럼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소리소문은 새로운 실천이 아닌 ‘황금알을 낳는 사람들’이라는 황금복지관 비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복지관은 일방향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제나 어려움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동행자이기 때문에 주민 간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게끔 그들을 잇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소리소문은 함께 사는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주민들의 공동체성을 향상시키고, 주민이 마을의 주체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자 한다.

이들의 자세한 활동과 소식은 소리소문 인스타그램과 황금종합사회복지관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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