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국 영웅 예우가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다
[사설] 구국 영웅 예우가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다
  • 승인 2023.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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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6·25 전쟁 구국의 영웅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제막됐다. 백선엽 장군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모금한 국민 성금 3억5천만원 등 총 5억원을 들여 4.2m 높이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동서남북 어디에서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의미로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호국영웅을 예우하는 것은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며 또한 나라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백선엽 장군이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도 존재해 있을 수가 없다. 백 장군은 6·25 최대의 격전지 다부동 전투에서 제1사단장으로서 8천명의 병력으로 북한군 3개 사단 2만여명의 총공세를 막아냈다. 당시 백 장군은 수에 밀려 후퇴하려는 부하들에게 “내가 앞장 서겠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며 적진으로 돌격했고 이에 부하들도 용기를 얻어 마지막 저지선을 지켜냈다. 그런 그가 없었다면 한국은 그때 멸망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6·25 전쟁 수훈 1위로 추앙받아야 할 백 장군을 친일파라 매도했다. 문 정부는 백 장군이 한때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독립군을 토벌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당시 만주에는 독립군이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백 장군이 2020년 영면했을 때도 문 정부와 당시 여당은 조문하기는커녕 6·25 참전용사 12만명이 잠든 서울 현충원에 안장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들에게는 백 장군이 못마땅했을지도 모른다.

반면 문 정부는 인터넷에 ‘6·25 남침 주역’이라고만 검색해도 나오는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며 훈장을 주자고 했다. 김원봉이 독립운동을 했다 하나 그는 남한에서 좌익을 이끌었고 북한 정권 수립 공로로 초대 국가검열상을 지냈다. 6·25 남침 전쟁으로 50여만명의 한국 국민을 학살한 주된 인물이다. 그는 전쟁 공로로 김일성으로부터 노력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이 어떻게 훈장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일부 정파가 국민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나라를 구한 구국 영웅을 친일파로 몰아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따지고 든다면 누구나 공과는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사소한 흠을 트집 잡아 구국 영웅을 홀대한다면 앞으로 국민 중 어느 누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후손이 호국영웅을 예우하는 것이 바로 호국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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