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은행 지방시대 마무리, 시중은행 격상 임박
[사설] 대구은행 지방시대 마무리, 시중은행 격상 임박
  • 승인 2023.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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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방은행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웅비하기 시작했다. 1967년 국내 최초로 지방은행시대 문을 연 대구은행이 56년만에 다시 지방에 본점을 둔 첫 ‘전국은행’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진입을 두고 수도권의 모 언론은 정어리 이송시의 ‘메기효과’에 비유했다. 대구은행에 5대 시중은행 중심인 은행권의 과점(寡占)을 깨는 역할을 맡긴다는 비유다. 금융당국은 2017년에도 메기 효과를 보겠다며 카카오뱅크와 K뱅크·토스 세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을 투입했지만 기대했던 ‘경쟁과 혁신을 통한 과점 균열’은 끝내 나타나지 않은 것을 들어 DGB대구은행의 존재가 미미할 것으로 예단했다. 기분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5대 시중은행 과점체제에 따른 은행권의 비효율, 고임금·성과급 잔치 등 폐단은 세상이 다 아는 바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돈잔치’ 발언 이후 금융당국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길을 연 것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기존 5대 시중은행의 과점을 깨기 위한 TF논의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을 경쟁촉진자로 지목한 것은 대구은행이 이미 시중은행의 체력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1967년 10월7일 전국 처음으로 지방은행을 창립한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라는 역사적 출발이 임박해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지위의 한계 극복을 위해 수도권 영업망을 강화하고, 1인 지점장 확충, 디지털금융 IM뱅크 확대 등 지역 밖 영업 환경을 다져왔지만 이제 전국구로 웅비할 단계다.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지면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만이 아니라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과 강원권 등에서 은행 여수신 경쟁으로 금융서비스 확대가 기대된다.

대구은행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5일 “시중은행 인가를 받아도 본점은 여전히 대구에 둘 것”이라고 못박았다. 본점 이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역 민심을 감안한 것이다. 전국 영업망 확보로 생기는 이익과 자본을 대구·경북 경제에 재투자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도 했다. 수도권과 전국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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