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6일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청사진를 밝혔다.

기존 5대 시중은행과의 경쟁구도는 중 신용등급자와 중소기업·자영업에 특화시켜 타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황 은행장은 “기존 시중은행 대출이 1~3등급의 고 신용등급 중심이라면 대구은행은 4~6등급의 중 신용등급에 강점이 있다“면서 “56년간 쌓아온 중소기업 특화 노하우 또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진출을 통해서 이미 검증된 ‘거점점포’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금융 브랜드인 ‘iM뱅크’는 지역의 벽을 허물며 시중은행으로서의 성장동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지방은행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지역에 국한된 DGB대구은행 브랜드와 사명 변경에 대한 질문에는 “경영전략상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전국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변경 시기가 올 것으로는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구경북민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지역민과 소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본점은 대구에 그대로 둔 시중은행을 지향한다.

황 은장은 시중은행 전환 배경과 관련해서 “시중은행에 맞는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조달 비용과 기업가치 등 불합리한 디스카운트을 받고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계획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은 신한·국민과 같은 AAA이고, 대출은 51조 6천억원으로 SC제일은행의 46조 8천억원 보다 많지만 선순위채권은 약 4bp,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은 21~25bp로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로 조달 중이다. 기업가치 역시 대구은행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PBR은 0.21배로 시중은행 평균 PBR 0.32배에 훨씬 못미친다.

시중은행 전환 시점은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은행장은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내부적으로 2~3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쳐 금융당국에 신청하면 연말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