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고삐’
은행권,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고삐’
  • 강나리
  • 승인 2023.07.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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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전월말 부동산PF 잔액
16.4조…전년말 대비 16.3%↑
연체율 낮지만 올들어 소폭 상승
“새마을금고 불똥 튈라” 우려
우량사업자 위주 여신 취급 등
잠재 리스크 선제적 대응 나서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부동산 PF 잔액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일부 사업장에 불과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은행권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말 기준(신한·NH는 5월 말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16조4천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4조1천264억원) 대비 2조2천974억원, 16.3%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 2020년 말(9조3천609억원) 10조원에 못미쳤으나 2021년 말 10조9천399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14조1천26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잔액은 2020년 말과 비교하면 75.5%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아직 극히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 평균은 2020년 말 0.25%에서 2021년 말 0.01%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0%를 나타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0.42%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의 촉발 원인 중 하나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지목되자 은행 등 타 금융업권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PF 등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확대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향후 불안 요인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의 경우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부실이 증가한 것이 큰 요인이 됐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PF와 유사한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천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5천79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 사태의 여파가 은행 등 1금융권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은 그동안 선순위이거나 시공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사업을 보수적으로 벌여왔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권은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위해 당분간 우량 사업자 위주로 선별적으로 여신을 취급하고, 사업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는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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