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에 부메랑이 된 ‘양평 고속도로 괴담’
[사설] 민주당에 부메랑이 된 ‘양평 고속도로 괴담’
  • 승인 2023.07.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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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을 놓고 여야 간 상호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안 노선을 놓고 ‘김건희 로드’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안은 처음 문재인 정부 때 제안됐으며 또 원안 종점 부근에 민주당 인사들의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이 주장하던 ‘김건희 게이트’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 게이트’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의 ‘고속도로 괴담’이 도리어 역풍을 맞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양평 고속도로 대안의 종점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도로 조작 특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양평 고속도로 대안이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민간업체가 두 달간 타당성 조사를 한 후 제시한 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고속도로 대안이 특혜라면 문재인 정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었다는 말밖에는 안 된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거기다가 민주당 소속인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추진했던 고속도로 원안 종점 부근에는 정 전 군수의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원안에 대한 예타가 이루어지던 시점에 정 전 군수의 부인은 추가로 땅을 매입하기도 했다. 나아가 원안 종점 인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일가의 땅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안이 김건희 게이트라면 원안은 민주당 집단 게이트이다.

나아가 이번 특혜 의혹을 앞장서 확산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세종 고속도로 IC 부근 땅 투기 의혹이 재조명돼 고발까지 당했다. 양평군민들도 민주당사 앞에서 괴담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괴담이 역풍을 맞자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역공하고 있다. 대안이 특혜가 아니었음을 차근차근 설명하지 않고 멋대로 고속도로 자체를 백지화했다는 비난이다. 그러나 설명한다고 물러설 민주당이 아니지 않은가.

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괴담을 비롯해 사드 괴담, 청담동 괴담, 천안함 괴담, 후쿠시마 괴담 등에 이어 고속도로 괴담까지 만들어낸 ‘괴담의 달인’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괴담도 결국은 민주당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민주당은 처음 얼씨구나 했겠지만 내년 총선에서도 유리할 것은 없다.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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