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세번째 완봉승 눈앞서 실패
삼성, 타선 힘입어 4-1 승 거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이 KBO리그에서의 세 번째 완봉승에는 실패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삼성의 KIA전 6연패를 끊어냈다.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은 1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대체 선발 황동재나 좌완 최채흥이 마운드에 오를 차례. 하지만 뷰캐넌이 등판을 자청하면서 지난 8일 nc전 등판 이후 5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뷰캐넌은 전반기 삼성의 최하위 추락과 KIA전 연패가 이어지자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등판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만의 등판인 탓에 체력·구위 저하가 우려됐지만 뷰캐넌은 KIA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뷰캐넌의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KIA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휘두르는데 그쳤다. 완봉을 눈앞에 둔 9회 아쉽게 1실점하며 완봉에는 실패했지만 뷰캐넌은 홀로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실로 에이스에 걸맞는 투구 내용.
뷰캐넌의 이날 기록은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1자책). 9이닝을 홀로 던지면서도 투구수는 119구에 불과한 경제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평균자책점은 2.88까지 떨어트렸다.
이날 삼성은 뷰캐넌의 완벽투와 장단 11안타를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KIA에 4-1로 승리했다. 시즌 31승 49패째. 이날 승리로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올시즌 KIA 상대 6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허리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강민호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재성은 4회 점수차를 벌리는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면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KIA 상대 연패를 끊어내는 영봉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미를 보인 삼성이 올스타 브레이크 후 시작될 후반기에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