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한호우’ 예고 속 참사…비상대책 이상 없었나
[사설] ‘극한호우’ 예고 속 참사…비상대책 이상 없었나
  • 승인 2023.07.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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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전국이 물 폭탄을 맞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16일 오전 현재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경북, 충청, 세종지역 등에서 50명에 육박한다. 경북은 13일부터 내린 물폭탄에 초토화됐다. 경북 북부지역은 지속적으로 쏟아진 비가 지반을 약화시켜 산사태를 야기,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로인해 경북은 이번 집중호우의 최대 피해지역이 됐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진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북에서도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36채의 주택(예천 18채, 영주 10채, 문경 7채, 봉화 1채 등)이 침수되거나 매몰됐고 농경지도 1천636ha가 피해를 입었다. 가축 6만여 마리도 폐사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를 더할수록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특히 예천에서는 산사태로 마을이 쓸려 나가는 참극까지 벌어졌다.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인재로 볼 수밖에 없다. 금강홍수통제소가 15일 새벽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지 4시간 반만인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길이 430m의 지하차도에 버스와 승용차 15대가 물에 잠겼다. 홍수경보에도 4시간반이 넘도록 차량통제를 하지 않아 17일 오전 10시 현재 1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기민하게 교통통제를 하지않아 발생한 인재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경북 북부, 충청, 호남에 많은 비가 강풍과 함께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큰 피해가 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산사태, 축대와 옹벽 붕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인재에 의한 피해가 더는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다. 긴급재난문자·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위험 조짐이 보이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엘니뇨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미증유의 기록적 호우가 잦고 재난이 대형화하고 있다. 대비책도 당연히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도 발령 중이다.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철저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호우 피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시민 각자도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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