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 홍수 대참사도 결국 안전불감증 인재였나
[사설] 이번 홍수 대참사도 결국 안전불감증 인재였나
  • 승인 2023.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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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물벼락을 맞고 있다. 사망자만 해도 전국에서 50명을 넘어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도 귀국 즉시 15명 이상의 인명 손실이 난 경북 예천을 찾았다. 정부도 발 빠르게 피해가 컸던 곳을 조사해 이르면 내일 이들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우 참사도 결국은 ‘설마’가 낳은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

산사태로 2명이 실종된 예천군 감천면 마을을 그제 방문한 윤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몇백 톤의 바위가 굴러 내려온 산사태’는 자신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봤다며 얼마나 놀라셨겠느냐며 주민들의 손을 잡았다. 모든 피해를 정부가 직접 복구해 주겠다고도 했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예년의 집중호우 때보다 2주가량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폭우 참사에서 대표적인 인재로 지적되는 곳은 청주시 오송지하차도이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 20여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 15일 경찰이 ‘긴급대피’와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를 2번이나 접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경찰은 현장이 아니라 엉뚱한 장소로 출동했다 한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은 경찰이 왜 사고 지역과 다른 곳으로 출동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는 감찰에 착수했다.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2020년 7월 침수 사고로 시민 3명이 숨진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의 판박이다. 당시 시간당 70mm가 넘는 비가 퍼부었는데도 차도 차단 시설이 없었으며 통제 표시 전광판은 고장 났고 펌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번 오송의 경우 행복청이 도로공사를 하면서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로 흙 제방을 쌓았는데 이것이 금방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는 등 인재였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 참사가 자연재해라 하지만 재난 대처 시스템이 완벽했고 이것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참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피해를 반복하지 않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별재난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하고도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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