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톡톡] 시·구·군 각자도생 말고 ‘대구 랜드마크’ 조성 힘 모아야
[마케팅 톡톡] 시·구·군 각자도생 말고 ‘대구 랜드마크’ 조성 힘 모아야
  • 이상환
  • 승인 2023.07.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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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대구 밤엔 부산, 왜일까?
올해 브랜드 대상 선정 탈락
2021년 평판조사 10위권 밖
2021년 1인 GRDP 최하위
관광公 ‘국내관광 트렌드’ 제시
로컬·레저·농촌·친환경·체류·취미
6개 테마 연계한 상품 기획 필요
기초자치단체 관광지 10개보다
대구 대표 관광지 3개가 더 중요
‘넘버원’보다 ‘온리원’ 개발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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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복되는 이 상황! 이제는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낮에는 대구, 밤에는 부산’이라는 공식을 들어보았는가. 출장 업무로 아침 일찍 동대구역으로 가곤 한다. 동대구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붐비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직장인들이 비즈니스로 대구 러시(rush)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구는 내륙지형으로 보수성이 강하여 외지 사람들의 유입이 많지 않다.”라고. 하지만, 동대구역 현장에서 마주하는 광경은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문화관광 관점에서 볼 때 대구 러시는 적을 수 있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대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러한 현상보다 더 놀라운 모습이 있다. 대구를 방문한 그들은 비즈니스 업무를 마무리하고 다시 동대구역을 통해 부산역으로 이동한다. 대구를 방문하는 외지인의 경우 당일로 출장을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구&부산을 엮어 1박2일로 방문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보통 대구에서 오전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는 부산으로 이동한다. 대구로 유입된 사람들의 소비지출이 대구에서 일어나지 않고, 부산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1박2일 일정에서 1일차 저녁의 소비는 지역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대구에 애착을 가진 시민으로서 아쉬움을 가져본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도시를 평가함에 있어 경제, 교육, 일자리, 문화, 관광 등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대구 관광 매력도, 대구 이미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제는 대구도 도시의 ‘마케팅지수, 브랜드지수’ 관점을 바라볼 때가 되었다. 인구가 많다고 하여 도시의 마케팅지수와 브랜드지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인구가 적다고 하여 낮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본다.

(사례 1) 2023년 4월 19일에 [2023 글로벌 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도시브랜드마케팅’은 경기도 고양시, ‘도시매력도’는 경기도 화성시, ‘도시다양성’은 경북 경주시, ‘도시생태환경’은 경기도 구리시, ‘도시문화재활용’은 충남 부여군, ‘도시야간축제관광’은 전북 익산시, ‘도시소멸위기극복’은 충남 청양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타깝게도 대구는 찾아볼 수 없다.

(사례 2)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21년에 ‘도시브랜드 평판조사‘를 실시했다. 도시브랜드 빅데이터 35,860,319개를 활용해 사람들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했다. 도시브랜드의 긍정 및 부정 평가,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미디어 관심도, 소셜 대화량 등으로 측정했다. 도시브랜드 평판순위로 1위(서울시), 2위(세종시), 3위(고양시), 4위(부산시), 5위 (수원시), 7위(창원시), 8위(인천시), 9위(용인시), 10시(화성시)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도 대구는 찾아볼 수 없다.

(사례 3)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2023년에 발표한 ‘지역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쟁력지수는 1인당 GRDP 및 인적 자본, 제도, 기술 등을 추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판단함에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된다.

(사례 4)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대구의 1인당 GRDP는 2549만원으로 전국 평균 4012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최하위권이며, 약 30여 년 동안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대구에는 섬유산업이 무너진 이후 대기업이 없지 않느냐 하며 항변하기도 한다. 대기업 유치가 안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례 1~4에서 제시된 모든 부문의 최하위권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서 제시한 [도시마케팅지수, 도시브랜드지수, 도시브랜드평판지수]는 또 다른 관점이 아닐까. 대기업 유치는 대구가 원하다고 하여 마음대로 이룰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마케팅지수는 대구시 및 9개 구군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구는 30여 년에 걸쳐 경제지표도 못잡았고, 마케팅&브랜드&평판지수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대구의 마케팅지수 업(up)을 위한 [도시마케팅, 도시브랜딩]에 눈을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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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대구의 온리원(only.1) 랜드마크를 만들자.

대구 사람들은 부산과 자주 비교하곤 한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심리적 작용일까, 부산과 비교를 너무 쉽게 하는 것만 같다. 우리나라 제2의 수도 부산 해운대의 밤은 마린시티의 야경이 더해져 더욱 화려한 해변이 된다. 감천문화마을은 사진 찍기에 좋은 공간이다. 광안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관광매력도는 상상초월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구석구석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다. 더불어 전통시장 투어를 통한 부산의 맛기행은 그 자체로 도시의 경쟁우위요소가 남다르다.

반면 대구의 핵심 관광지인 팔공산, 수성못, 동성로, 김광석길, 근대골목, 송해공원, 수목원, 허브힐즈, 이월드, 비슬산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관광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지명도에서 천양지차이다. 대구 사람들 끼리는 그 순위가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수도권, 충청권, 부울경권, 전라권 사람들에게 대구에서 지역별 관광지 순위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부산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산을 떠올리고 그다음으로 해운대, 기장, 광안리, 태종대 식으로 고민할 가치가 충분하다. 반면 대구는 [대구]의 관광파워가 약하기에 특정관광지까지 인식되기에 한계를 가진다.

대구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더욱 키우고, 대구 문화관광지수 UP을 위하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3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 자료에 의하면 2023년 국내관광 트렌드로 ‘모멘트(M.O.M.E.N.T.)’가 제시되었다. 이는 ▷로컬관광 ▷아웃도어/레저여행 ▷농촌 여행 ▷친환경 여행 ▷체류형 여행 ▷취미 여행 등 6개의 테마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심이 가는 키워드였다.

대구의 관광 경쟁력 업(up)을 위하여 부산의 관광 인프라 및 국내 관광 트렌드로 제시된 모멘트(M.O.M.E.N.T.)를 통해 살펴볼 때 힌트가 보인다. 대구 특정지역의 지명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의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한 여행상품 기획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여행상품 기획은 앞서 강조한 모멘트(M.O.M.E.N.T.)를 충분히 반영한 대구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넘버원(No.1) 관광지는 전국적으로 너무나도 많다. 그런 관광지가 아니라 대구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하여 대구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관광지를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온리원(Only.1) 관광지 개발이다. 온리원 관광지 개발 및 관광매력도 증진을 위한 전략과 전술이 병행되도록 하자.

둘째, 대구시와 각 구(區)는 전략적 동거를 해야 한다.

각 구의 산발적 관광인프라 구축은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난다. 이것이 입소문효과를 통하여 대구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각 구의 이기주의를 넘어 대구시와 함께 로드맵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구시 및 9개 구·군과의 유기적 관계 형성이 될 때 대구만의 강력한 랜드마크도 만들 수 있고, 예산집행의 효율성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구별로 자랑하는 관광 인프라 10개보다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인프라 3개가 더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대구 대표 관광지 3개가 어느 구·군에서 배출될 것인가를 위해 대구시와 각 구는 전략적 동거를 해야 한다. 대구시는 로드맵(전략)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9개 구·군에서 대구 랜드마크를 배출해 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구의 성장을 늘 갈망한다. 갈망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실행할 때이다. ‘낮에도 대구, 밤에도 대구’ 만들기 10년 프로젝트(가칭) 어떤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공동위원장으로 대구시장, 시민대표가 맡아보자. 대구 시민들이여! 2030년에는 ‘낮에도 대구, 밤에도 대구’의 실현으로 마케팅지표, 브랜드지표의 하위권을 탈피하고 매력도가 강한 도시로 나아가자.
 

 
곽대훈/동아애드(주) 대표,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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