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지 말고 112나 119로 신고하세요”…수상한 국제우편물 대구·경북서도 170건
“뜯지 말고 112나 119로 신고하세요”…수상한 국제우편물 대구·경북서도 170건
  • 이지연
  • 승인 2023.07.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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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군부대 합동 조사
현재까지 위험물질은 없어
머리핀·화장품 앰플 등 다양
유해 의심 국제우편물. 우정사업본부 제공
유해 의심 국제우편물. 우정사업본부 제공

지난 주말 해외로부터 위험물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관 기관을 통해 현재까지도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는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대구와 경북에서는 국제 우편물 관련 신고가 170건 접수됐다. 

112신고 기준, 대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의심스러운 해외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73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에서는 동 시간 기준 97건이 접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소포에는 머리핀, 목걸이, 작은 액세서리나 파운데이션, 화장품 앰플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소방, 군부대 등과 함께 해당 우편물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위험한 물질로 밝혀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수거한 소포들을 X-ray나 간이키트를 이용해 관계 당국과 합동 검색한 결과 화생방 물질이나 방사능, 독성 화학물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구경찰이 시행한 간이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현재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사 의뢰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은 안전성이 확보된 이들 소포에 대해 국과수에 정밀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이나 지자체 재난·안내문자를 통해 알리고 있지만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와 상황을 잘 모르거나 장기간 소요되는 해외 배송 특성상 이전에 구매한 물품이 도착한 것으로 오인하는 분들도 있다"며 "대만(Taipei, Taiwan)에서 발송된 소포나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인 경우 만지거나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우편물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지자체들도 긴급 문자를 통해 대처 안내와 신고를 독려했다.

대구시는 22일 오전 9시 40분께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해화학 의심 우편물에 의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개봉하지 말고 112나 119로 즉각 신고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경북도는 전날인 21일 오후 8시 18분 '대만 발송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우편물을 수령했을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 또는 119로 신고해 달라'는 긴급 문자를 보냈다. 

유해물질 추정 해외 우편물 의심 신고는 전국 각지에서 잇따랐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112신고는 첫 신고된 20일 이후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1904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이중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며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순

이다. 충북·대전·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기체로 된 독극물 의심 소포 배달 신고로 시작됐다. 소포를 개봉한 관계인들이 어지러움과 팔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분석한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인 21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배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소포의 원발송지가 중국이며 대만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배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대만발이지만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우편물도 있다.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주한 대만대표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대표부는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한국 경찰과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현기·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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