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치솟는 채솟값…밥상물가 ‘비상’
폭우·폭염에 치솟는 채솟값…밥상물가 ‘비상’
  • 강나리
  • 승인 2023.08.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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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새 적상추 131%↑
시금치 132%·애호박 77%↑
휴가철 이어 추석 수요 대기
당분간 몇 차례 들썩일 수도
#. 1일 대구 한 마트에 장을 보러 온 50대 주부 손모 씨는 선뜻 물건을 집어들지 못하고 채소 매대 앞을 한참 서성였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어 밑반찬 재료비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손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보는데, 최근 2~3주 사이 채솟값이 눈에 띄게 오른 것 같다”며 “보통 때면 상추를 3~4봉지씩 샀는데 오늘은 2봉지로 줄이고, 값이 덜 비싼 냉동 채소도 사봤다”고 말했다.

폭우·폭염 등 잇따른 기상 악재에 주요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불볕더위에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데다, 여름휴가철과 내달 추석 수요 등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밥상물가가 몇 차례 더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상품) 소매가격은 100g에 2천479원으로 한 달 전(1천71원) 대비 131.4%나 뛰었다. 시금치(상품) 소매가격은 100g에 2천153원으로 한 달 전(928원)보다 132% 치솟았다.

애호박(상품) 1개 값은 1천228원에서 2천177원으로 77.2%, 얼갈이배추(상품) 가격은 1㎏에 2천552원에서 4천832원으로 89.3% 올랐다. 이 밖에도 깻잎(상품)은 100g당 2천881원으로 1개월 전(2천117원)보다 36%, 오이(다다기계통·상품)는 10개에 1만1천536원으로 1개월 전(7천896원)보다 46% 비싸졌다.

채소류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했던 생활물가의 변동성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염·태풍 등이 3분기 밥상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라 지난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항목으로 구성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체감물가에 가깝다. 생활물가지수는 2년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는데, 최근 잇따른 폭우·폭염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상추·시금치·깻잎 등의 채소류는 소비자가 대표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항목들로 생활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 채소류의 가중치가 생활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의 비중(1.69%)보다 크다. 이에 따라 채소류 가격 급등이 체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농산물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 등 체감물가를 끌어올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닭고기·상추·배추·무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육계 종란 수입 및 배추·무 비축 물량 방출 등 공급을 늘리는 한편, 소비자 대상 할인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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