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한국 영화 3파전', '밀수' vs '비공식작전' vs '더 문
폭염 속 '한국 영화 3파전', '밀수' vs '비공식작전' vs '더 문
  • 배수경
  • 승인 2023.08.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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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방학을 맞아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요즘 날씨, 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폭염경보가 울린다. 이럴 때 영화관은 꽤 좋은 피서 장소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이 무더위에 지친 이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지난 7월 26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독주를 하고 있고, 지난 2일 나란히 개봉한 ‘비공식작전’과 ‘더 문’이 힘겹게 뒤를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급 폭염 속, 어떤 영화가 관객몰이에 성공할지 최근 개봉작 3편을 살펴본다.

 

밀수
영화‘밀수’.

1970년대 배경 류승완의 해양범죄활극
김혜수·염정아 투 톱…탄탄 스토리 강점

◇밀수

영화 ‘밀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바닷가 도시 군천에서 해녀들이 펼치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 염정아를 투 톱으로 하고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이 가세한 화려한 출연진에 유머와 긴장감을 채운 탄탄한 스토리가 강점이다. 게다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바다의 풍광과 리얼한 수중액션이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가난한 해녀 진숙(염정아)과 전직 해녀 춘자(김혜수)는 과거에 밀수를 하다가 세관에 적발된 후 원수로 돌아선 사이다. 그렇지만 ‘밀수 오야붕’인 권 상사(조인성)의 협박 때문에 두 사람은 해묵은 감정을 뒤로 하고 다시 파트너로 뭉쳐 밀수에 뛰어든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부당거래’, ‘모가디슈’ 등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밀수’ 역시 웃음과 액션, 통쾌함을 골고루 버무려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개봉 8일째 흥행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이유다.

1970년대 어촌의 모습과 ‘앵두’, ‘연안부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옛날 감성을 자극하는 그때 그시절 음악이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흥행의 플러스 요소가 된다. 장기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비공식작전
영화 ‘비공식작전’.

1986년 레바논 韓 서기관 피랍사건 모티브
민준·판수 티키타카로 무거운 분위기 보완

◇비공식작전

영화 ‘비공식작전’은 지난 1986년 일어난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 도재승 서기관의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인물과 상황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허구다. 1987년 어느날, 생사를 알 수 없었던 한국 외교관의 구조신호를 받은 민준(하정우)은 임무를 완수하면 미국 발령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고 그를 구하는 비공식작전에 뛰어든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그는 무장단체와의 협상에 쓸 돈을 노린 공항경비대의 추격을 받고 작전상 약속된 택시가 아닌 눈에 띄는 택시에 급하게 오른다. 그가 오른 택시가 바로 김판수(주지훈)의 차다. 두사람은 첫 만남부터 삐걱이지만 결국에는 생사를 건 작전을 함께 수행한다. 영화의 소재는 무겁지만 서스펜스와 액션, 그리고 웃음을 자아내는 민준과 판수의 티키타카가 잘 버무려져 가볍게 볼 수 있다.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과 뻔한 스토리의 단점을 메워주는 것은 ‘신과 함께’이후 다시 만난 두 배우의 케미다. 실감나는 카체이싱 장면은 더위를 피해 영화관을 찾은 이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더문
영화 ‘더 문’.

한국 영화 최초 유인 달 탐사선 소재
IMAX 특수 상영관서 보면 ‘더 짜릿’

◇더 문

’더 문‘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유인 달 탐사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29년 대한민국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나 달 궤도에 닿기 전 불의의 사고로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혼자 남겨진다. 영화는 홀로 남은 선우의 고군분투와 그를 구하기 위한 나로우주센터의 필사적인 작전을 그린다. 구조의 중심에는 5년 전 나래호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이 있다.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며 신파적인 요소와 불필요한 이야기로 잘 끌고 가던 스토리에 김을 빼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 선우 역을 맡은 도경수의 열연은 돋보인다.

광활하고 황량한 우주, 달의 질감부터 유성우가 쏟아지는 모습 등을 시각특수효과(VFX)로 실감나게 구현해 한국 SF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대한 우주 스펙터클을 경험하기 위해 IMAX 등 특수 상영관에서 보는 것도 좋다. 영화의 장면에 맞춘 역동적인 모션시트와 다양한 특수효과를 더했다는 4DX 포맷도 궁금해진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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