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식증, 치아 뿌리부터 씹는 면까지 “빈틈을 사수하라”
우식증, 치아 뿌리부터 씹는 면까지 “빈틈을 사수하라”
  • 박용규
  • 승인 2023.08.08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구치 날 때 주의 ‘교합면 우식증’
조기 발견 시 레진으로 간단히 메꿔
표면 균일하게 해 음식물 끼임 방지
◇앞니 갈색빛 ‘인접면 우식증’
치실로도 제거 안되면 치과 찾아야
양치질 꼼꼼히 안하면 재발 가능성
◇중·장년 중심 발병 잦은 ‘치근 우식증’
오래 노동하고 침 분비량 줄어든 탓
불소 많이 함유된 치약 사용 큰 도움
의료판 치아 사진
당분이 많은 음식과 과일, 음료 등을 섭취하기 쉬운 현대인들 사이에서 흔히 ‘충치’라고 알려진 치아우식이 발병하기 십상이다.

치아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관리가 어려운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당분이 많은 음식과 과일, 음료 등을 섭취하기 쉬운 현대인들 사이에서 흔히 ‘충치’라고 알려진 치아우식이 발병하기 십상이다. 처음에는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는 데 그쳐 가볍게 보기 일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식사를 할 때는 물론, 양치질을 할 때도 고통이 따른다. 그렇게 이가 아파지면 하루 중에도 급격한 스트레스가 몰려오고 결국 치과를 찾게 되면 이미 충치가 상당 부분 진행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한다. 이 같은 경험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치아우식(충치)의 발병 현황과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5년간의 주요 치과 시술 추이를 포함한 치과 외래 진료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천424만여명이 치과 외래 진료를 받았다. 전 국민의 약 47.1%에 해당한다. 국민의 절반가량은 치과를 찾은 셈이다.

지난해 치과 외래 환자 중 치아우식 환자는 612만9천여명으로 전체의 약 25.3%에 달했다. 1명당 내원 일수는 1.7일, 인당 진료비는 9만2천300여원이었다.

치아 질환 중 치아우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지난해 만 19세 이하 연령대에서 치아우식이 차지한 비율은 27.2%로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 치은염 및 치주질환에 앞서 1순위에 올랐다. 이어 20∼59세에서는 9.1%, 60세 이상에서는 8.9%로 나타났다.

충치를 치료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19세 이하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았다. 지난해 충치를 치료받은 0∼19세 환자는 150만3천여명으로 전 연령대의 27.2%, 60세 이상은 173만7천여명으로 31.4%를 차지했다.

치아우식 발병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세균의 번식이라고 치의학계는 설명한다. 통상적으로는 단 음식이나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 또는 양치질을 잘 안 하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고 인식돼 있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한다.
 

교합면 우식증
교합면 우식증 사진.

◇교합면 우식증

유아기 처음 이가 나기 시작할 때 치아의 씹는 면에는 세균이 잠입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어린이들 사이 주로 치아의 씹는 면에 충치가 잘 생기는 이유로 꼽히며, 이러한 교합면 우식증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실제로는 훨씬 크게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치의학계에 따르면 교합면 우식증의 경우 눈으로 보기에는 검은 점 모양처럼 보여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른바 ‘빙산의 일각’으로 치아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아래로 갈수록 충치의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띤다.

때문에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른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레진과 같은 재료를 이용해 수복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치아 홈 메우기’가 적절한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충치가 약간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아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고 울룩불룩한 치아 표면을 한층 균일하게 만들어, 세균과 세균이 먹고 자랄 양분이 되는 음식물이 치아의 홈에 끼어있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홈 메우기 치료법이 서툰 양치질을 보완해 줄 수도 있다.
 

인접면 우식증
인접면 우식증 사진.

◇인접면 우식증

가장 큰 앞니 사이가 갈색으로 변질된 것처럼 보인다면 ‘인접면 우식증’일 가능성이 크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 잔사가 제거되지 않고 끼어있어 여기에서 세균이 번식해 충치가 생기는 것이다.

인접면 우식증은 거울로 앞니 사이를 자세히 보면 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치아 사이 공간에 음식물 잔사가 남아있거나 양치질을 한 후에도 갈색으로 변색된 부분이 잔존하면 치실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럼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과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급선무다.

인접면 우식증 환자는 양치질을 다른 때보다 좀 더 꼼꼼히 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치의학계는 강조한다. 꼼꼼한 양치질 습관이 동반되지 않으면 레진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재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근 우식증
치근 우식증 사진. 경북대치과병원 제공

◇치근 우식증

치근 우식증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아 뿌리 인근에서 충치가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에게서 치근 우식증 환자들이 종종 나온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도 장기간의 노동에 갈려나가면서 표면이 평평해지는데, 이로 인해 성인이 돼서는 씹는 면에 생기는 충치의 빈도가 줄어드는 대신, 충치의 부위가 점차 잇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잇몸과 치아 사이 치아 뿌리 부근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고 그것이 쌓이게 되면 여기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치근 우식증 발생의 원인이 된다.

치아 사이 공간이 넓고 음식물 찌꺼기 청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 찌꺼기를 제때 제거할 수 없으면 치근 우식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암이나 각종 다른 병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사람이나 절대적인 타액량이 부족해지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게서 치근 우식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쇼그렌 증후군은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시키고 구강 및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하정홍 교수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습관과 함께 물을 많이 마시고 물로 입안을 자주 헹구어 내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충치가 자주 발생하거나 입이 자주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불소 성분이 많이 포함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경대치과병원 하정홍 교수
 
도움말=경북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하정홍 교수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