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가오는 제78주년 광복절을 생각하며
[기고] 다가오는 제78주년 광복절을 생각하며
  • 승인 2023.08.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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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수
변동수 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도 어느새 8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광복절은 영예롭게 회복한 날이라는 뜻으로, 외국에서는 독립기념일로 쓰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국권 피탈의 과정과 민족의 수난, 광복절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알아보고 아울러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논해 보겠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강제로 조선의 문호를 개방시킨 후, 조금씩 이권침탈을 계속해오던 일제는 마침내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으로 조선을 강제 병합한다. 이날 이후 우리 민족은 약 35년 동안 유사 이래 유례없는 수난을 겪었다. 1910년대의 무단 통치, 1920년대의 문화 통치, 1930년대~해방까지의 민족말살정책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국민들의 삶은 항상 어려웠으며, 일제의 통치 기만술에 일제에 협력하는 친일파가 다수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이 대륙 침략 전쟁을 일으킨 후에는 각종 공출과 노역, 징병에 동원되어 민족 전체가 전쟁 도구로 이용되었다.

이런 어려움을 떨쳐내고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끝내 고대하던 광복을 맞이하게 된다. 광복을 보는 시각에는 크게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있다. 하나는 독립을 위한 민족의자체적인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외세의 힘에 의해 광복이 되었다는 의견이고, 이에 반대하여 민족의 내재적인 독립운동이 광복의 근본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다. 어느 양극단에 치우치기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추축국에 맞서 세계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1943년 카이로 선언을 위시하여 일본 패망까지 일련의 연합국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국내외 독립 운동가들의 노력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최근 광복절이 돌아올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점은, 예전보다 국기를 게양하는 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당연히 국기가 걸려 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의 세계 정세를 보면 오히려 안보 의식을 강화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도 심상치 않다. 나라의 주권이라는 것이 결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외세의 침입을 경계하고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응하며, 또한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킨 보훈 대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주권을 수호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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