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예고에 대구공항 긴장감
폭탄테러 예고에 대구공항 긴장감
  • 김수정
  • 승인 2023.08.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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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짐가방’ 폭발물 오인 소동
경찰 인력 집중 배치 경계 강화
대구공항수상한짐가방경찰현장통제1
9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2번 출구 부근 대기석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가방 등이 확인돼 경찰이 안전 조치를 위해 경계선을 치고 주변부 통행을 제한했다. 이후 경찰이 엑스레이 촬영 등의 조치 중 가방 주인이 나타나 상황은 종료됐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돌아가세요. 위험합니다. 여기서 대기하거나 다른 출입구로 돌아가세요!”

9일 오전 11시께 대구국제공항 로비. 검은 조끼를 입은 공항 보안요원이 통행로를 지나려던 이용객을 막아섰다. 로비 한편의 대기석을 중심으로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경찰 관계자들이 분주히 주위를 오가며 위험물 여부 조사에 한창이었다.

대구공항에 대한 폭탄 테러가 예고됐던 이날, 공항 대기석에 덩그러니 놓인 한 짐가방으로 한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폭발물처리반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수상한 짐가방을 들여다보며 엑스레이 설비 등을 이용해 20여 분간 조사 를 벌였다. 경찰은 주변부 통행로를 통제했고, 대구공항 측은 “방치 가방을 조사 중이니 이용객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송출했다.

짐가방으로 시작된 폭발물 소동은 뒤늦게 가방 주인이 나타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됐다. 경찰 관계자들도 확인을 마친 짐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짐가방 주인인 이 시민은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 잠깐 밥을 먹고 왔는데, 가방이 경찰한테(폴리스라인 안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며 “가방 안엔 별 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공항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방패와 방검 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 등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다. 긴장감을 느낀 일부 시민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적극적인 사전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행히 예고됐던 폭탄·흉기 테러 등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자녀를 마중 나왔다는 70대 주민 이모(여)씨는 “2~3개월에 한 번씩은 공항에 오는데 오늘따라 왠지 어수선한 분위기”라면서 “(이른 언론 보도로) 테러 예고 날은 지나간 줄 알았는데, 오늘인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을 위해 친구와 함께 공항을 찾은 직장인 박모(여·26·경북 경산시)씨도 “대구에도 묻지마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고, 공항에도 경찰이 많아서 이곳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법도 바뀌어야 하고, 경찰의 무서움을 알 수 있도록 경찰이 적극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대구공항에는 경찰관 기동대, 특공대, 형사와 대구공항 자체 경비원 등 120여 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는 테러 예고글 게시자 특정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인천·부산·김해·제주공항 등에 대해서도 유사한 게시글이 작성됨에 따라 관련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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