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불안케 하는 ‘살인 예고 글’ 뿌리 뽑아야
[사설] 국민 불안케 하는 ‘살인 예고 글’ 뿌리 뽑아야
  • 승인 2023.08.09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살인 예고’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온라인에 올라오는가 하면 실제로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검거되고 있다. 서울 신림역과 성남시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일이다. 나아가 특정인의 이름까지 거명하며 살해하겠다는 끔찍한 글도 올라오고 있다. 살인 예고로 휴교를 한 학교도 있을 정도이다. 당국은 강력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을 씻어 줘야 한다.

지난 7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소지한 30대 남성이 철도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다 한다. 그는 검거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하지 않았고 범행 대상으로 특정인을 지목하지도 않았다 한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에서도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 4일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체포됐고 5일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손도끼를 든 50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온라인상의 살인 예고 글도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하겠다고 올린 글이 200건이 훨씬 넘는다. 경찰이 지난 8일까지 검거한 살인 예고 글 작성자가 70여명이나 된다. 검거된 피의자 중 50% 이상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돼 더욱 충격적이다. 이로 인해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등교 중지시켰다. 같은 이유로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묻지마 칼부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테러로 간주하고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흉악범을 제압할 때 경찰의 총기·테이저건 사용 같은 물리력 행사를 정당방위로 적극 적용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엄벌하겠다며 전단 대응팀까지 구성했다. 묻지마 살인이 예고된 지점에 경찰은 장갑차까지 동원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시중에서는 호신용품 판매가 평소보다 몇 배가 늘었다.

그러잖아도 국민은 코로나 재창궐에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살인적인 무더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묻지마 칼부림에다 모방범죄, 살인 예고 글까지 난무하니 불안해서 외출을 못할 지경이다. 정부는 ‘전 국민 정신건강’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다. 이참에 철저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국민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