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로 침수 대구 피해 신고 111건…사망 1명·실종 1명
주택·도로 침수 대구 피해 신고 111건…사망 1명·실종 1명
  • 김수정
  • 승인 2023.08.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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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진입로 유실로 7가구 고립되기도
옥상 판넬 떨어지고 어린이집 물 들어차
토사물·가로수 쓰러져 곳곳 통행 통제
금호강·형산강 등 7곳 홍수 특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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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가 태풍 ‘카눈’으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 구조대가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대구·경북을 관통하면서 주택이 잠기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전동휠체어 타다 도랑 빠져”…사망 1명·실종 1명

강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 ‘카눈’이 대구를 직격하면서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태풍 피해 관련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실종자 1명도 수색 중이다.

이날 낮 12시 33분께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군 가창면에서는 실종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군위군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20건 이상의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중구1·2동 주민 200여 명이 효령초와 효령중·고등학교로 대피했다.

오후 1시께는 내리리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와 효령면 병수리에서 할머니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효령면 매곡리에서는 도로 유실로 한때 7가구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나무 쓰러지고 토사물 쏟아지고…피해 111건

최대 300㎜로 쏟아붓는 비에 대구 지역에서 주택이 잠기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신고는 총 111건이다. 안전조치 86건, 배수 지원 25건 등이다.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이날 오후 12시 42분께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는 제방이 붕괴하면서 일대가 침수됐다. 앞서 오전 11시 20분께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되면서 통행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

오전 9시 8분께 동구 신서동에서는 건물 옥상의 샌드위치 판넬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이나 상가에 물이 들어차면서 85.5t의 배수 조치도 이뤄졌다.

이날 새벽 2시 52분께 남구 봉덕동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5t가량을 배수했다. 이어 오전 6시 59분께 수성구 지산동 상가와 오전 8시 29분께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의 한 유치원의 지하가 침수되면서 각 1t, 8t의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외에도 달서구 본리동 어린이집과 수성구 성동의 비닐하우스, 달서구 장동의 건물 1층에도 물이 들어차 배수를 실시했다.

도심 곳곳 강한 비바람에 20여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져 한때 도로 장애를 빚었다.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물이 유입되거나 물이 넘치면서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앞서 오전 9시 23분께 달서구 도원동과 오전 9시 17분께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오전 8시 53분께 달서구 이곡동, 오전 8시 44분께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서도 도로 위로 토사물이 유입돼 도로 장애가 빚어졌다. 오전 9시께 달서구 용산동과 오전 8시 26분께 수성구 매호동, 오전 8시 17분께 남구 대명동, 오전 8시 9분께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에서는 비가 도로 위로 넘쳐 소방이 안전 작업을 벌였다.

많은 양의 비로 곳곳의 하천이 범람하면서 관련 안전 조치도 잇따랐다.

군위군 병수리에서도 “하천이 범람에 우사에 물이 들어온다”, “하천이 범람해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진입로 일대가 침수됐다. 야산에서 토사와 빗물이 쓸러내려오면서 출입 통제 등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동대구역 열차 126편, 대구공항 25편…항공기, 열차 운행도 차질

전국에서 항공기와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출·도착이 지연되는 등의 차질도 빚었다.

10일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오후 4시까지 대구국제공항은 이날 예정됐던 출·도착 합계 49편의 항공기 중 18편을 결항했다. 국내선(제주행) 14편, 국제선 4편으로 집계됐다.

대구공항에서는 전날인 9일 저녁에도 거센 비바람으로 당일 예정됐던 53편 중 국내선 7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틀간 합해 총 25편이 결항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코레일 대구경북본부는 10일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을 경유하는 총 134회의 열차를 운행 중지했다. 각각 동대구역 KTX 52회와 일반열차 74회, 서대구역 KTX 8회를 운휴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부 중단했던 호남선(광주송정∼목포), 동해선, 경부선(동대구∼부산, 동대구∼포항),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의 운행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SR도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면 중단했던 호남선 광주송정∼목포 구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제주공항 왕복편의 항공기 운행이 전면 중단됐지만 오후 3시 이후 항공편부터는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 금호강 신암동 지점 홍수주의보…대구경북 5곳에 홍수특보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카눈이 들이닥친 이날 대구·경북지역의 낙동강유역 7곳에 대해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카눈의 북상으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자 영남권 곳곳에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형산강 경주시 강동대교 지점, 낙동강 김천시 김천교 지점, 낙동강 군위군 무성리 지점, 형산강 포항시 형산교 지점, 금호강 대구시 신암동 지점, 낙동강 의성군 장송교 지점, 낙동강 문경시 김용리 지점 등 7곳에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특히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던 군위군 무성리 지점과 의성군 장송교 지점은 각각 발령 시각 2시간여 후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이날 오후까지 곳곳에서 각 지점 수위가 적정 수위를 넘기면서 ‘경계’ 또는 ‘주의’ 불이 켜졌던 데 비해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후 저녁에는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

김수정·박용규·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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