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팝 열광과 함께 울려 퍼진 잼버리 피날레
[사설] K팝 열광과 함께 울려 퍼진 잼버리 피날레
  • 승인 2023.08.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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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막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으로 전북 새만금 야영장에서 전국 8개 시·도로 분산됐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여 명이 월드컵 경기장에 모여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잼버리 초반 새만금에서의 준비 부족으로 구겨진 코리아의 체면을 크게 만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잼버리 폐막식과 함께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그야말로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였다. 특히 K팝 콘서트가 시작되자 4만여 명의 대원들은 파도타기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대미를 찬란하게 장식했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초반엔 힘들었지만 일정을 완주해 정말 뿌듯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K팝 아티스트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도 했다. 한국에 더 머물고 싶은 심정이라는 대원이 많았다.

이번 세계 잼버리는 ‘전북도가 망치고 정부가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잼버리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지난 3년 동안 1천846억원의 지원을 받아 이번 야영지를 매립했다. 원래 매립된 부지가 있었지만 전북도는 잼버리를 핑계로 국가의 지원을 타냈다. 결과적으로 전북도는 잼버리를 구실로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는 안전에도 없이 자기 지역 개발에만 활용했던 것이다.

원래 새만금 갯벌 간척지는 잼버리 야영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물 고임이나 지반 침하도 예상된 것이었다. 그러나 전북도는 흙을 더 쌓고 염분에 강한 나무 등을 심어 단점을 보완하겠다며 정부로부터 공항이나 도로 등의 건설비용 등 2조원 이상의 예산을 챙겼다. 그러나 야영장에 나무 한 그루 없었고 배수로도 없었다. 기본 시설인 화장실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결국 전북도가 ‘잼버리 장사’를 한 것이다.

정부는 잼버리 조직위와 전북도, 부안군, 여가부 등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책임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일부 관계 공무원들은 새만금 예산으로 잼버리를 견학한다며 잼버리가 열린 적도 없는 국가나 도시를 방문해 호화 외유를 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국민 세금을 ‘눈먼 돈’으로 인식하는 공무원에 대한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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