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CON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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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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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2016
CONFESSION

무상2018
무상

유명한 예술철학자 아서 단토가 ‘예술의 종말 이후’에서 언급한 ‘예술의 종말’이란 단어는 예술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업이 거의 무한하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예술행위를 고급한 정신활동의 결과물로 인식한데 반해, 현재의 예술은 장르의 경계가 모호하며, 작품의 기준이 얼마나 새로운가 또는 얼마나 충격적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의 원형을 탐구하고 예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 또한 행해지고 있다. 예술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으로는 예술가가 어떤 삶을 살며 어떤 삶의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이어나갈 것인가에 그가 가진 예술적 감각과 그 깊이를 느끼게끔 할 수 있어야 한다.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 중 흙은 자연의 본질이며 모든 생명을 품는 모성이다. 흙은 만물을 살리는 바탕이고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서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흙은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근간이며 그 속에는 끊임없는 투쟁이 있으며 결국에는 다시 돌아가 자연계를 순환시킨다.

작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재료의 선택은 우연이거나 작업과정에서 자신과의 운명적 만남인 경우가 많다. 테라코타 작업은 흙 뿐만 아니라 물, 불, 공기가 있어야 완결되는 작업이며 의식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온 재료이다. 각각의 형상을 한 인물상들, 그리고 그것들의 거친 표면은 나 또한 내 주위의 인간들, 나아가서 보편적인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생의 고난과 상처를 의미하며, 마음으로 느끼는 상처는 어떠한 형상도 없다.

자신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상처와 불안은 외부의 요인으로도 치유될 수가 없다. 자기 자신과 당당히 마주앉아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예술은 인간에게 ‘전체적으로 항상 생생한 영혼의 깊은 층’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선물한다(H. 제들마이어)고 한다. 항상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그 형태의 일치를 염원한다.

곽말희_사진
곽말희 작가
※곽말희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봉산문화회관, 갤러리 BK 등에서 4회의 개인전과 서울 코엑스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가창성당, 살레시오 수녀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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