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위기, 헝다보다 파급력 커”
“비구이위안 위기, 헝다보다 파급력 커”
  • 승인 2023.08.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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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中 경제 큰 충격
위기 못 넘기면 연쇄 효과 발생”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 가능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2021년 말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전망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의 금융위기는 헝다를 넘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이쥐연구원 책임자인 옌웨진은 “현재 시장은 더 이상 1조달러 규모의 부동산 회사의 리스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의 채무 규모와 중국의 약한 경제회복 상황으로 인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시장에 연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에는 3만3천207개의 협력업체와 7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들이 대량 실업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대금 지급이 안 된 주택만 90만채로 주택구매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천억 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더 불안한 대목은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옌웨진은 “비구이위안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월평균 매출액이 220억위안(4조4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1~4월까지만 이 기준을 충족했을 뿐 7월 매출액은 121억 위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만 매체 이핑신문망도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헝다의 4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기가 채무 불이행으로 비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떨어졌고 전국의 1∼7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와 1.5% 감소했다.

특히 7월에 발표된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8% 하락해 1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사태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로 실제로 다른 부동산 업체는 물론 중국 금융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은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金博)홀딩스·난두(南都)물업, 셴헝(咸亨)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조 위안(약 18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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