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법 위반·공갈 등 13개 혐의
측근 18명 공동 피고인도 기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州)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14일(현지시간)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기소는 날조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마녀사냥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소를 결정했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조직적인 부패 범죄를 처벌하는 법률인 리코(RICO)법 위반과 위조, 공갈, 허위 진술 및 허위 문서 제출 등을 포함해 모두 13개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같은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검사장 패니 윌리스가 2021년 2월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고, 이날 대배심에서 기소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퇴임 후 네 번째로 기소됐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에 대해서는 두 번째 기소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그의 측근 등 18명의 공동 피고인이 함께 기소됐다.
한편, 98쪽에 달하는 이번 공소장에는 피고인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에 대한 41개 혐의가 적시됐다. 소장에는 “트럼프와 다른 피고인들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으며,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선거 결과를 불법적으로 바꾸려는 음모에 가담했다”고 적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