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달구벌아침]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 승인 2023.08.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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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교사
세상일이 모두 내 마음 같지는 않다.

최근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각자 극복할만한 시련을 준다는데, 내가 능력이 없다면 하늘은 내게 이런 시련과 고난을 주었을까?

내가 능력이 없다면, 너무나도 평온한 삶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예전 같으면 좌절을 겪고 내 감정에 따라 한없이 침잠했을텐데, ‘좋은 일은 나쁜 일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한 발짝 물러서서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상황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 순간의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나면 내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살면서 종종 진리를 발견한다. 그중 하나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내가 서 있는 곳이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면, 행복한 감정을 느낄만한 상황이 생긴다. 감사를 생각하면, 감사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감정도 습관이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깐 행복해진다”라는 말은 사실이다.

아이 셋을 낳고 오랜 기간 휴직을 하며 본업을 잊고 살았다. 복직할 생각을 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 오랜만에 아이들 앞에 설 수 있을까, 업무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수업은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서 복직은 ‘설레는 일’이 되었다.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어떤 선생님들과 근무하게 될까.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내가 가진 것 중 무엇을 주면 가장 도움이 될까. 돌아갈 곳이 있음에 감사하고, 만날 이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기다리는 이들이 있음에 또한 감사한다.

복직을 준비하며 ‘아이들도 나도 정말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했더니, 복직 연수에서 귀인을 만났다. 재미있는 수업에 진심이신 모 중학교의 수석교사이셨다.

선생님은 코로나 시기 동안 전국의 수업 잘하는 25명의 과학 선생님들을 모아 중학교 수업에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 무료로 배포해주셨다. 말씀하시는 내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열의가 느껴졌다.

내가 과학 교사인 것에 감사하는 한편, 나도 내 일에 열의를 가지고 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첫째가 ‘자려고 누우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죽을까봐(돌아가실까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는 아이에게 “태윤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어. 하지만 걱정을 하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란다면,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야 해.”라고 말해주었다.

두려움 앞에 잘할 수 있다는 다짐을. 걱정 앞에 잘될 거라는 믿음을.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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