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명 “9월 이재명 체포안 부결”…불체포특권 포기 쇼
[사설] 친명 “9월 이재명 체포안 부결”…불체포특권 포기 쇼
  • 승인 2023.08.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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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구이언(一口二言) 행각이 드러나고 있다. 6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실질 심사를 받겠다”고 했고,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도 같은 말을 반복한 바 있다. 그런데 이것이 친명계를 똘똘 뭉쳐 자신을 보호하도록 하려는 고단수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 대표가 네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온 다음 날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당한 영장 청구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당당하게 부결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다음 달 정기국회 기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함께 묶어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부결시키겠다는 의지를 친명계와 ‘개딸’들에게 공지해 결속을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이 ‘눈 가리고 아웅’ 한 것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더구나 박 최고위원은 “이런 의원이 저 한 사람만이겠느냐”고도 했다. 이는 다른 민주당 의원도 부결 표를 던지라는 협박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의원들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각자 소신껏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라는 의미”라면서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보탰다.

앞서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전국대회를 열었다. 정청래·박찬대·장경태·민형배·강득구 의원도 참석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1년 전 전당대회의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무도한 법정이 잡아가려고 한다”며 “77.7% 당원이 뽑은 당 대표고, 우리 상징이기 때문에 당원 존중 차원에서 이 대표를 옆에서 딱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하고도 지키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 대표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야당 대선 주자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거대 의석을 무기로 방탄에 나섰다. 이중적이고 적반하장격의 행태로 인해 정권을 잃고도 달라진 게 없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이번에도 국민을 기만한다면 더 거대한 민심의 분노에 직면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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