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간질간질’ 가벼운 피부병?…“신경까지 위험”
[건강 365] ‘간질간질’ 가벼운 피부병?…“신경까지 위험”
  • 박용규
  • 승인 2023.08.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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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몸 속 잠복하던 바이러스
면역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
신경 분포 따라 염증 반응
피부 감염시켜 발진 유발
대부분 치료해도 재발 잦아
합병증 ‘만성 신경통’ 유발
조금 간질거리는 경증부터
불에 타는 듯 심한 통증도
골든타임 ‘발진 발생 72시간’
대상포진
매년 수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까지 훼손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매년 수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까지 훼손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신경의 분포를 따라 증식하며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부 세포를 감염시켜 피부에 발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젊은 청년층보다는 만 60세 이상의 노년층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높은 스트레스와 피로도 등도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끼쳐 20∼30대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심하기는 곤란하다.

◇합병증으로 신경통도 유발…지속 관리 중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대상포진 환자는 매년 6∼7만명씩 나오고 있다. 2017년 6만7천667명, 2018년 6만9천343명, 2019년 7만1천102명, 2020년 6만7천263명, 2021년 6만8천281명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도 2017년 1천484억원에서 2021년 1천661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대상포진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피부병은 거의 나았는데 합병증으로 만성 신경통을 유발해 환자가 지속 통증을 호소하며 약을 먹는 경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해서 손상된 신경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거나 회복 과정에서 신경의 변성이 일어나면 신경통으로 진행하게 된다.

대상포진 환자 중 약 20%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서는 보통 발진 후 1∼3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통증은 몸이 간질거리거나 조금 불편한 경증부터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견딜 수 없는 중증까지 매우 다양하게 발현한다. “마치 불에 타는 듯 화끈거린다”거나 “전기가 통하는 듯하다”는 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잦다.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기만 해도 아픈 이질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에 더해 대상포진은 상당 부분 치료해도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된다.

◇스트레스와 피로 관리, 대상포진 예방법

이렇듯 대상포진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추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까지 진화해 평생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갈린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대상포진 자체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스와 피로를 관리하고 피하는 것이다. 균형 있는 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한 가지는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적극 치료해 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결국 신경에서 시작된 질병이며,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하고 염증으로 인한 신경의 손상 정도가 커지게 되면 합병증으로 신경통까지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예방접종 또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접종을 통해 예방 확률을 50∼90%까지 높일 수 있으며,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고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시판된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약독화 생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재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몸 상태와 대상포진 발병 시점으로부터의 시간 등을 고려해 접종받을 시기와 백신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제, 신경 차단술 등의 치료법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의료기관은 우선적으로 바이러스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게 된다. 주로 대상포진의 골든타임인 ‘발진 발생 72시간’ 이내에 행해진다.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추후 신경통까지 방지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투여에 더해 신경 차단술도 함께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의학계는 강조한다. 통증을 억제하고 손상을 받고 있는 신경으로 충분한 혈류를 유지해 추가적인 손상을 줄이기 위함이다.

아직 대상포진을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만성 통증으로 완전히 고착화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혹여 후유증이 남더라도 최대한 약한 정도의 통증이 될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만성 통증이 된 경우에는 통증의 강도를 줄이는 데 집중해 삶의 질 악화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치료하게 된다.

약물로는 항경련제와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통증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막 외 신경 차단술이나 말초 신경 차단술·고주파 열응고술 등 신경 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소영 교수는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이 무섭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괜찮아지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참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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