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유통가, 日 오염수 방류에 긴장
추석 앞둔 유통가, 日 오염수 방류에 긴장
  • 강나리
  • 승인 2023.08.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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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옥돔 등 내년 설까지 확보
재고 축적따른 손실 불가피
한우 등 대체 상품 확보 검토
수산물 관리체계 한층 강화
“여론 지켜본 뒤 추가 대책 마련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24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간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오염수 이슈로 수산물 선물세트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할 경우 재고 축적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일단 전복, 옥돔, 굴비 등 저장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올 추석은 물론 내년 설 명절까지 염두에 두고 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그대로 재고로 쌓이면서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산물 선물세트 수요 급감이 우려되자 유통업계는 대체 상품 확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산물 대신 육류나 과일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게 되면, 성수기를 맞아 일시적인 수급 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어서다.

과일류의 경우 폭염과 장마, 태풍 등 기상 악재 영향으로 수급 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단기에 한우 물량 추가 확보가 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추석 선물세트뿐 아니라 일반 수산물 수요 감소 역시 우려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이후 단기간 내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사능 검사 및 수산물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상품 수급처를 다양화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불안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응 단계별 수산물 검사 강화 상황을 알리는 한편, 오염수 영향이 없는 먼 바다 상품이나 기존 비축 상품임을 강조하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이후 실제 미치는 영향과 여론 추세를 지켜본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요 수산물 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복(중품) 도매가격은 지난 17~23일 ㎏당 2만9천원대를 유지했다. 전날 전복 도매가격(2만9천300원)은 한 달 전의 3만420원과 비교하면 3.7% 떨어졌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5.8% 저렴하고 평년과 비교하면 17.6% 낮은 수준이다.

전날 오징어(중품) 도매가격은 1㎏에 1만3천100원으로 일주일 전의 1만3천2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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