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와 국경 분쟁 재연 ‘긴장’
中, 인도와 국경 분쟁 재연 ‘긴장’
  • 승인 2023.08.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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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 자국 영토 표기 지도
여러 나라와 분란의 소지 담아
인도 반발에 대응 강도 크게 낮춰
중국 정부가 내놓은 지도 한 장 때문에 인도와의 국경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분쟁 기간에 대체로 공세였던 중국이 이번엔 수세라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적극적으로 나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국경분쟁을 해결하자고 합의하는 등 인도를 우군으로 만들려고 애써왔다.

중국 상대로 경제·안보 압박 강도를 높이는 미국에 인도가 가까워지는 걸 막을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인도 등과 국경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발간하면서 다툼이 되살아나 주목된다.

중국이 지난달 29일 발간한 ‘공식 표준 지도’에 인도가 실효지배하는 인도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중국이 다스리는 인도 북부 악사이친 고원이 포함된 것이 발단이다.

이들 지역이 티베트 남부여서, 중국식 명칭을 단 지도라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해당 지역이 중국 영토라는 명시적인 선언이었다.

문제의 지도는 인도 외에도 남중국해 일대 등을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

또 최대 우호국인 러시아의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 내 볼쇼이우수리스키(중국명 헤이샤쯔)섬 전체를 중국 영토라고 명기하는 등 여러 나라와 분란의 소지를 담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항의에 나서면 언제든 불거질 국경분쟁 사안이다.

중국의 이 같은 ‘탐욕’에 인도는 강력하게 대응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29일 “(중국이) 인도 영토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인도 영토가 중국 영토가 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같은 날 인도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측이 경계(국경)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반발했다.

이에 중국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는 ‘강 대 강’으로 맞섰으나, 30일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도 측이 “객관적이고 침착하게 (행동하길 바라며), 과잉 해석을 자제하길 바란다”는 말로 대응 강도를 크게 낮췄다.

중국 측은 그러면서도 해당 지도의 발간을 취소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3천800㎞ 길이의 국경을 맞댄다. 1914년 영국이 인도 북동부와 중국 티베트 간 국경을 그었지만, 이를 서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양국이 맞서고 있다.

특히 1959년 티베트 봉기를 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망명을 받아준 인도에 대해 불만이 컸던 중국은 1962년 전쟁을 도발했고, 그 이후에도 국경분쟁이 잦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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