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톡톡] ‘브랜드 마케팅’의 시작은 ‘네이밍·CI·BI’ 개발부터...온라인 플랫폼 ‘스틸아울렛’·‘철수씨’, 어디서 철강 사고 싶나요?
[마케팅 톡톡] ‘브랜드 마케팅’의 시작은 ‘네이밍·CI·BI’ 개발부터...온라인 플랫폼 ‘스틸아울렛’·‘철수씨’, 어디서 철강 사고 싶나요?
  • 윤덕우
  • 승인 2023.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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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나 회사 이름 짓는 ‘네이밍’
영업 활성화와 기업 존폐 결정
썼다가 지우기를 수천번 반복
고객이 불러줄 이름 개발해야
기억하기 쉽고 확장성 높고
제품 특성, 기업 철학 담아야
 
철수
철강회사 대홍코스텍의 온라인플랫폼 네이밍 철수씨.

◇ [브랜드 마케팅]에 욕심내는 기업&CEO가 점점 늘어간다

☞CEO의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기업의 가치는 네이밍·CI(Corporate Identity)·BI(brand identity) 개발에서 시작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스타벅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상가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수익률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상가 매입 그 자체보다 상가 브랜딩이 더 중요하다. 상가 브랜딩은 1층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느냐가 핵심이다. 스타벅스 또는 “제2의 스타벅스”가 입점된 상가를 가지는 것은 상가 투자가의 공통된 꿈이 아닐까. 베이커리의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아이스크림의 베스킨라빈스, 햄버거의 쉑쉑버거·맘스터치·SUBWAY·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카페의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할리스·파스쿠찌·메가커피, 외식의 본죽, 쇼핑채널의 올리브영·다이소·노브랜드·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기업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상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스타벅스 또는 ‘제2의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자 하듯 기업의 가치도 브랜드 마케팅에서 시작된다. 특히 [네이밍·CI·BI]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생명이다. 이것의 제대로 된 구축 없이 디자인 마케팅, 광고홍보 마케팅, 유통채널 개척,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한다면 기업의 성장 속도는 더디게 될 것이다. 결국 제품에 대한 마케팅 투자 오류로 마케팅에 대한 재투자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네이밍·CI·BI] 개발과 관련하여 대기업은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져 왔고, 중견기업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그것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몰라서 투자가 안되기도 하고, 잘 알고 있지만 자금 여력 등의 이유로 주저하게 된다. 한편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B2C기업은 B2B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었으나, B2B기업도 최근에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네이밍 개발을 위한 핵심사항으로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 둘째,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셋째, 확장성이 높아야 한다. 넷째, 제품의 특성을 담아야 한다. 다섯째, 기업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 여섯째, 지적재산권을 가져야 한다.” 등.

 

오프라인 철강사 ‘대홍코스텍’
전자상거래 ‘스틸아울렛’ 원해
영업 6개월 만에 이름 사용 포기
필자가 제안한 ‘철수씨’ 재영업
고객사와 지인들 호평 잇따라
활발한 영업 지속할 계기 마련


◇ 기업&CEO는 김춘수의 ‘꽃’을 되새겨야 한다

☞고객이 부르고 싶은 [네·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고객이 불러주는 [네·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모두가 비슷하다. 아무리 탁월한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머지않아 사라지게 된다. 마케팅 프로세스 관점에서 볼 때 브랜드 마케팅의 실패로 기인하는 것이다. 기업의 브랜딩에 있어 [네이밍·CI·BI] 개발 및 지적재산권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를 간과하고 있다. B2C기업의 경우는 브랜딩 관점에 대하여 좀 더 유연하고, 수용적 측면이 있다. B2B기업의 경우는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면서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마케팅에는 소홀한 측면도 있다. 마케팅의 시작인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네이밍·CI·BI] 및 지적재산권 확보는 쉽게 생각할게 아니다. 네이밍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기업의 영업활성화 및 기업의 존폐와 밀접하다.

네이밍의 중요성을 ‘대홍코스텍(대구 달서구)’ 기업의 사례로 살펴본다. 철강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오프라인 전문 기업이다. 이 기업은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네이밍을 새롭게 개발하게 되었다. 대홍코스텍 온라인 플랫폼의 네이밍&BI 개발을 필자가 진행하게 되었다. 기업의 콘셉트 도출, 스토리텔링 설정을 통하여 [철수씨]라는 이름을 1순위로 추천하였다.

하지만, 대홍코스텍 내부적으로는 [스틸아울렛]이라는 이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스틸아울렛]의 한계를 다양하게 제시하였지만 고객사(대홍코스텍)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불가피하게 기업에서 [스틸아울렛]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하였지만 고객사의 부름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누군가가 불러주지 않는 이름(네이밍·브랜드)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었으며, 대홍코스텍은 [스틸아울렛] 출시 6개월 만에 사용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 이후 대홍코스텍은 필자가 처음에 제시하였던 [철수씨] 이름을 다시 선택하고 영업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고객사 및 주변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름을 너무 잘 지었다.”, “이름을 어디에서 지었느냐.”, “이 기업의 모기업은 어디이냐.” 등 긍정의 메시지가 생각보다 많았다. 이에 대홍코스텍은 이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철강 영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사례에서 보듯 기업&브랜드의 네이밍은 영업활성화 및 기업의 성장과 밀접하다. 제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였더라도 마케팅이 제대로 접목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에 어렵다. 마케팅의 시작은 브랜드 마케팅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네이밍 개발이 있다. 네이밍 개발의 핵심은 무엇일까. 고객이 불러주지 않는 네이밍은 무용지물이다. 고객이 불러주도록 이름을 지어야 한다. 고객이 반복적으로 불러줄 때 기업&브랜드의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김춘수 시인의 ‘꽃’이 귓가에 맴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이 시구는 네이밍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있어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하며, 제품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마케팅 관점의 네이밍 개발에 좀 더 힘을 쏟아보자.

◇기업&CEO는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되새겨야 한다

☞브랜드 마케팅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소쩍새도 울어줘야 한다

☞[네이밍·CI·BI]가 고객에게 불리기 위해서는 무서리도 내려줘야 한다

소상공인 사장, 자영업 사장, 중소기업의 CEO에게는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과 번뇌가 찾아오게 된다. 한순간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는 더 세어지기만 한다. 그것이 귀찮고,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여 쉽사리 접어버리는 것은 삶의 매력을 포기하는 것 아닐까.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가 귓가에 맴돈다. 가을이 되어 중년미 넘치는 국화꽃 한 송이가 다소곳이 피어있는 그 모습은 천하의 일품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에는 소쩍새도 울어줘야 했고, 겨울에는 무서리도 내려줘야 했고, 여름에는 천둥과 번개도 쉼 없이 다녀가야 했다. 행여 국화가 소쩍새도 귀찮았고, 무서리는 더 귀찮았고, 천둥과 번개는 보기도 싫었다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었을까? 국화꽃 그 자체를 피울 수는 있었겠지만, 모든 국화꽃이 똑같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현재 창업하여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여 모든 게 똑같지 않다.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영업활동 중이라 하여 모든 기업이 똑같지는 않다. 기업에 있어 겨울의 무서리, 봄의 소쩍새 소리, 여름의 천둥과 번개가 때로는 귀찮고 힘든 존재이지만 자신의 경험지수를 높이고 내공지수를 키우는 중요한 키워드임에는 틀림없을 듯하다.

앞서 제시한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구축 과정도 국화 한 송이를 피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네이밍·CI·BI] 개발은 한순간에 뚝딱 완성되지 않는다. 써다가 지우고, 또 써다가 지우기를 100번, 1000번 이상 반복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자사 제품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네이밍·CI·BI]가 태동하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네이밍의 태동 이후 기업의 CEO는 물론 직원들이 정성을 담아 불러주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러한 과정이 쌓이면 고객이 부르고 싶은, 고객이 불러주는 네이밍이 될 것이다.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과정은 그만큼 험난하지만, 기업에서 갖추어야 할 핵심 중의 핵심이다.
 

곽대훈 동아애드(주) 대표/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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