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야구 전성기 도래…고교 프로행 대거 배출
지역 야구 전성기 도래…고교 프로행 대거 배출
  • 석지윤
  • 승인 2023.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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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1명·경북 2명 총 13명
지역 고교 메이저 우승 영향
전면 드래프트 후 최다 배출
박준용, 전미르 

 

지역 고교야구 출신 선수들이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대거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아 내년 ‘꿈에 무대(프로야구)’에 진출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구경북 고교야구 출신 선수 13명(대구 11명, 경북 2명)이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연고지역 구단인 삼성에서 2명을 지명했고, NC가 가장 많은 4명, 두산, 롯데, kt가 각 2명, 한화가 1명 등 총 13명의 지역 고교출신 선수들을 데려갔다.

고교별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고 경북고가 6명(경북고 졸업-수성대 박준용 포함), 상원고가 3명, 대구고가 2명, 포항제철고와 경주고가 각각 1명씩을 배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10명의 선수들 중 지역에서만 13명이 나왔다. 지난해 열린 2023 드래프트에서 이로운(SSG), 김정운(kt) 등 대구고에서만 1라운더 두 명을 배출하긴 했지만 이번 드래프트만큼 지역 선수들이 프로에 직행한 적은 전면드래프트 시행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올해 지역 고교야구 출신 선수들이 각 프로구단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은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이는 올해 지역 고교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잇따라 휩쓴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경북고는 지난 7월 물금고를 꺾고 통산 8번째 청룡기를 품은 바 있다. 경북고의 우승은 이승엽 두산 감독 재학 시절인 1993년 이후 무려 30년만이다. 지난 10일에는 대구고가 세광고를 꺾고 5년만에 통산 네 번째 봉황대기를 들어올렸다.지역 고교 중 경북고와 상원고(전신 대구상고)는 프로야구 출범 이전부터 전국에서 손꼽히는 강호로 군림했다.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대구고가 2000년대 들어서 잇따라 전국대회 우승기를 들어올리며 지역 야구의 부흥기를 주도했다.

지역 연고 삼성은 2라운드에서 투수 박준용(21·수성대)에 2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했다. 박준용은 경북고-수성대를 거친 완성형 선발 투수로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구속이 매력이다. 교교 재학 시절에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수성대 입학 후 성준 전 삼성 코치의 조련을 거쳐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다. 이어 7라운드에서 투수 신경민(대구고)까지 지명하며 올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10명 중 지역 출신 선수만 2명 지명했다.

이들 외에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은 ‘투타겸업’ 전미르(경북고)와 2라운드 전체 15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은 투수 임상현(상원고)까지 상위 2라운드 내에서 지역 선수 3명이 뽑혔다. 이어 3라운드에서 내야수 임종성(경북고)과 내야수 이호준(상원고)이, 4라운드에선 외야수 강태완(상원고)과 투수 홍유원(대구고)이 지명됐다. 이어 내야수 김세훈(경북고), 포수 이승현(경북고), 투수 김준원(경북고)까지 대구 내 학교에서 11명이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경북에선 포항제철고를 거쳐 동의대에 재학 중인 투수 최윤서가, 외야수 신호준(경주고)가 모두 kt에게 지명되는 등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들 중 박준용과 임상현의 경우 프로무대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돼 내년 가장 먼저 1군무대를 밟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벌써부터 지역 프로야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라운드 지명 당시 박준용과 지역의 다른 투수 중 고민을 했다”며 “박준용이 1군에서 더 빨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박준용을)지명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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