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용 사진동아리 운영
월 2회 활동하며 촬영 사진 공유
‘스마트한 포토그래퍼’는 평소에 사진에 관심있었던 어르신 8명이 모여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일상생활 속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경 등 추억하고 싶은 순간순간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아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월별 단체활동으로 사진 주제를 정해 가까운 명소로 출사를 나가고, 담당사회복지사 없이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사진촬영을 하여 매월 2회 정기활동을 하고 있다. 각자 촬영한 사진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업로드하여 서로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풍경사진, 인물사진, 꽃 사진 등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사진에 대한 설명, 사진에 대한 어르신들의 감상평이 함께 남겨진다.
업로드 된 사진들은 어르신들의 감성을 일으켰고 자신들이 살아 온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였다. 현재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사진과 더불어 살아온 이야기 꽃을 피우는 수다방이 되었다.
오랜 독거생활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끊어진지 오래된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한 포토그래퍼’ 프로그램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과 더불어 서로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새 어르신들은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서툰 실력으로 초점과 구도가 맞지 않는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들의 실력이 점점 좋아져 지금은 사진 한장 한장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아름다운 사진에 걸맞는 글귀도 함께 작성하시어 이제는 카카오톡 수다방이 문학방이 되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인기가 만점이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주변 지인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은 것을 볼 때면 자존감이 많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 이로 인해 ‘스마트한 포토그래퍼’ 프로그램에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값비싼 카메라로 찍은 예술작품이 아니라 비록 스마트폰으로 찍은 작은 사진한장일 수 있지만 어르신에게는 무료한 노후생활에 큰 활력을 얻는 원동력이 된다.
굿실버재가노인돌봄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사진작품을 모아 앨범 제작 및 배부하여 어르신들이 추억을 잊지 않도록 하고 기회가 된다면 연말에는 작품전시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담당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없더라도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자발적인 자조모임으로 운영되어 나가는 것이 ‘스마트한 포토그래퍼’ 프로그램의 최종목표다.
2023년 시작한 ‘스마트한 포토그래퍼’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진정한 자조모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
■도움말: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