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인공기 게양 금지인데…개회식서도 펄럭
[아시안게임] 북한 인공기 게양 금지인데…개회식서도 펄럭
  • 승인 2023.09.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선수단, 인공기 들고 입장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 기수 방철미(복싱)와 박명원(사격)이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앞세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등장하며 5년 만에 종합 스포츠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인공기 사용’은 논란이 될 조짐이다.

국제대회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내거는 건 당연하지만, 북한은 도핑 문제로 올림픽을 제외한 대회에서 국기 게양이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인공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이날 북한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등장했다.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이 인공기를 높게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뒤를 따르는 북한 선수들의 손에도 인공기가 들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하기 전부터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2일 항저우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 행사에서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 국기들과 함께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됐다.

이날 북한이 일본과 맞붙은 탁구 남자단체 경기장에도 인공기가 게양되는 등 대회 곳곳에 인공기가 펄럭였다.

21일 남자 축구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 앞에서 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이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다.

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의 게양을 금지했다.

WADA의 제재 해제에는 북한의 반도핑 기관에 대한 외부 감시단의 시찰 등 시정조치가 필요한데,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북한의 인공기 게양이 금지되면서 주최 측이 아예 모든 참가국의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는 일부 매체 보도도 나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인공기가 잇달아 게양되면서, WADA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주최 측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ADA 측은 관련 질의에 “우리의 조치가 존중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WADA는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국제연맹과 OCA와 같은 주요 행사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기 게양이 이뤄지는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혈맹’인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북한이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복귀한 상황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사격, 권투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분위기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WADA의 제재를 따르지 않고, 북한 선수가 우승한 경기 시상식에서 인공기를 걸고 북한 국가를 연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