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 뜨거운 열망
[기자수첩]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 뜨거운 열망
  • 승인 2023.09.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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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춘
이재춘 사회2부 차장대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영양군민들의 열망이 뜨겁다.

2조원 이상의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은 10월 초, 최종 입지 발표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영양군민들은 “2023년은 영양군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민관이 하나 돼 달려온 지난 6개월은 영양군민들의 지역발전을 위한 응집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육지속의 섬’으로 불리는 영양군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올 1월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인구 1만6천명선까지 붕괴돼 그 위기감을 더 했다.

인구감소 추세가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현실이지만 울릉도를 제외한 내륙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인 영양군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오도창 영양군수를 비롯한 공직자와 주민들은 지역을 살리기 위한 활로를 찾는데 고군분투해 왔다.

영양을 오가는 도로 확장은 물론 철도건설 등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지역특산물 생산망 확충과 판로개척, 수출선 확대 등에 한 몸처럼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수원의 양수발전소 건립 소식이 들려왔다.

영양군이 사업 유치을 결정하고 범군민 유치위원회가 꾸려질 때만 해도 유치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외적으로 다른 도시와의 경쟁을 인구가 가장 적은 영양군이 이겨 나갈 수 있을까, 내적으로는 군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나왔다.

10여년 전 지역에 절실했던 영양댐 건설이 지역 찬반 갈등으로 인해 물거품이 된 전례도 회자 됐다.

처음에는 일부에서 반대의견을 내는 등 갈등이 있었지만 지역 활로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이란 절박감이 군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다음 세대에 안정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길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기관 유치밖에 없다는 결론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됐다.

6월 23일 사업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수몰 예정지 주변 주민들도 오 군수가 신발이 닳도록 찾아가 호소하고 범군민 유치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결국 ‘유치찬성’으로 돌아섰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사업유치에 절대적인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면서 유치전은 탄력이 붙었고 높은 주민 서명률과 여론조사의 압도적인 주민 찬성률 등 주민수용성은 타 시군을 능가했다.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을 앞둔 9월 말, 영양군민들은 막바지 열정을 쏟고 있다

민관이 ‘나도 유치위원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로 뭉쳐 범군민 챌린지(인증샷 게시) 추진, 홍보뱃지 착용, 휴대폰 비즈링 서비스 실시, 관내 1업소 1현수막 운동, 대형 현수막 게첩 등의 기발한 유치활동을 연일 전개하고 있다.

군민들은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면 최적의 입지 조건에 최고의 주민수용성을 지닌 영양군이 양수발전소를 유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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