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10월 6일~11월 10일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10월 6일~11월 10일
  • 황인옥
  • 승인 2023.09.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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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비극 오페라 관람 후 영혼 정화 경험했으면”
메인 5편·특별기획 2편 등 공연
유럽 극장 초청 등 축제 범위 확대
지역기업 후원 새 어워즈도 시작
‘살로메’ 대구 최초 전막 공연
‘엘렉트라’ 유럽 최신 프로덕션
‘오텔로’ 영남오페라단 최신작
살로메
2016 클라겐푸르트극장 프로덕션 ‘살로메’ 공연모습.
리골레토
2022년 서울시오페라단 프로덕션 ‘리골레토’ 공연모습.
엘렉트라2
2023년 소피아 국립오페라극장 프로덕션 ‘엘렉트라’ 공연모습.
맥베스2
2023년 국립오페라단 프로덕션 ‘맥베스’ 공연모습.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출발은 르네상스의 재발견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서유럽에서 일어난 문화계의 큰 변화였던 르네상스는 고대 그리스의 문예부흥운동이었다. 그리스도교의 신본주의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이 모든 것의 척도였던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시절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오페라는 르네상스가 추구했던 그리스 희비극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르네상스의 정신을 재탐구하며 새로운 20년을 준비한다. 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36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다섯 편의 메인오페라와 특별기획오페라 두 편, 콘서트 시리즈, 특별행사 등으로 이어진다.

◇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다시 새롭게’를 주제로 비상 시작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시 새롭게! Now Start afresh!’. 현재 속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동력이 다시 한번 오페라 르네상스를 재현하는 것이고, 그 두 번째 동력이 한국 오페라 창작이다. 먼저 르네상스의 재현에서 핵심은 그리스의 희비극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올해 키워드는 ‘비극’에 맞춰졌다. 이 비극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을 통해 비극은 감정의 카타르시스(정화)를 행한다고 했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비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영혼의 정화를 경험케하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새롭게’라는 제목에 담았다”고 했다.

‘비극’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올해 축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와 ‘엘렉트라’와 리하르트 바그너의 ‘리골렛토’, ‘맥베스’, ‘오텔로’ 등 5편의 메인 오페라 모두 압도적인 비극 오페라로 선정했다.

특히 슈트라우스 오페라가 주목된다. 지난해 바그너의 ‘리벨룽의 반지’ 4부작을 일주일에 걸쳐 공연하며 초대박을 터트렸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바그너 이후의 가장 뛰어난 독일 작곡가로 슈트라우스에 주목하고, 그의 비극 작품 2개를 선정했다. 정 관장은 “살로메는 아마 우리나라 대한민국 75년 오페라 역사상에도 서울에서 두 세 번 정도 공연 되어진 작품으로 알고 있다. 1편의 작품으론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세계를 이해하기에 부족할 것 같아 ‘엘렉트라’도 대한민국 초연으로 공연하게 됐다”고 했다.

예년에 비해 축제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국립오페라단, 영남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구미오페라단과 안동오페라단, 불가리아 소피아극장 등을 초청한다. 또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 후원으로 ‘대구·사야 오페라어워즈’ 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유럽 유수의 극장장들과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시상자 및 협연자로 초청한다.

◇ ‘비극’을 키워드로 메인 오페라 5개 선정

개막작 ‘살로메(10.6~7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다. ‘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구에서 최초로 공연되는 전막오페라 공연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유럽 최고 연출가 ‘미하엘 슈트루밍어(Michael Struminger)’의 현대적인 연출,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Lorenz Aichner)’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만나다. ‘안나 가블러(Anna Gabler)’, 볼프강 아블링어 슈페르하크(Wolfgang Ablinger-Sperrhacke),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Heike Wessel), 도이치오퍼 베를린 전속가수 출신의 바리톤 이동환, 테너 유준호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격정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베르디 중기 대표작이자 서울시오페라단의 인기 레퍼토리 ‘리골레토’10.13~14일)는 13년만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여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최신 프로덕션이다. 장서문이 연출로, 거울을 키워드로 한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가 돋보인 작품이다. 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포디움에 서고, 바리톤 유동직과 양준모, 소프라노 양귀비와 이혜정, 테너 진성원과 이명현 등이 출연한다. 대구메트로폴리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오페라 ‘엘렉트라 Elektra’(10.20~21일)는 고대 그리스 시대 소포클레스가 쓴 비극을 원작으로 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복수라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강렬한 주제를 다룬다. ‘살로메’에 이어 작곡가 스스로가 가장 독보적인 작품이라고 자신했던 작품이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유럽의 최신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프로덕션을 한국으로 그대로 옮겨온다.

불가리아 소피아극장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 Evan-Alexis Christ’가 지휘를 맡고, 소피아극장의 극장장인 ‘플라멘 카르탈로프 (Plamen Kartaloff)’가 연출한다. 부분의 주조역 가수들이 불가리아에서 초청되며, 디오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네 번째 메인오페라는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연출과 성악진의 뛰어난 역량으로 호평받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10.27~28일)다. 셰익스피어는 베르디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였으며, 그의 희곡 중 총 세 편을 오페라로 만든 바 있다. 베르디는 그 첫 작품으로 ‘맥베스’를 택했고,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았다.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최신 프로덕션인 이번 ‘맥베스’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연출했던 ‘파비오 체레사(Fabio Ceresa)’의 연출작으로, 커다란 눈동자 모양의 무대와 다양한 장치들로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국립오페라단과 다수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Sebastian Lang-Lessing)’이 지휘를 맡았으며,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 소프라노 임세경과 오희진, 베이스 박준혁과 안균형이 노래한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연주에 참여한다.

오페라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작은 바로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11.3~4일)다. 베르디가 ‘맥베스’를 작곡한 지 40여년 만에, 일흔을 넘긴 나이에 작곡한 셰익스피어 원작의 오페라 ‘오텔로’는 이아고가 손수건 한 장으로 주군 오텔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들을 파멸로 몰아넣는다는 내용의 비극이다. 영남오페라단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한국 대표 연출가 ‘정선영’이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이탈리아 출신의 대가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가 지휘를 맡는다. 테너 이정원과 윤병길, 소프라노 유소영과 이화영, 바리톤 김승철과 강기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준비하고,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연주한다.

◇ 다채로운 부대행사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린지 콘서트’,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장기 프로젝트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 사업의 결실인‘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콘체르탄테 264, 그 한 개의 별’,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의 ‘영아티스트 오페라 콘체르탄테 - 극장지배인&라 보엠’, 대구성악가협회가 꾸미는 합창무대 ‘오페라 갈라콘서트 50스타즈Ⅲ’ 등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오디세이’,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움’ 등 특별행사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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