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압도적 대응
핵무기 北 안위 못지켜”
시가행진 10년 만 재개
육해공 통합 역량 과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끊임없는 핵 개발 및 고도화 시도에 대해선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 정권이 핵 개발에 매달리면서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이 계속돼 북한 주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기념사에선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북한을 은근히 압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공개 천명했다 .
이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출범시키며 한미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시키고, 지난 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 발판 마련으로 윤 대통령이 자신감 발로라는 풀이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임 정부와 야권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3천700여명의 도보 부대와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 부대가 행진했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엇 미사일,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천무 다연장 로켓, 무인 잠수정, K9 자주포, 지대지 현무 미사일, 소형드론 등 46종 17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한편 이날 시가행진에는 미 8군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등 300여명도 처음으로 참여해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대통령실은 “서울 한복판 시가행진에서 육해공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군의 압도적 위용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