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 베르디 ‘리골레토’ 13, 14일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 베르디 ‘리골레토’ 13, 14일 공연
  • 황인옥
  • 승인 2023.10.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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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들 대거 삽입
장서문 연출 등 최고 제작진 참여
거울 세트 통해 외면·내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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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시오페라단 프로덕션 ‘리골레토’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오페라인 베르디의 ‘리골레토’가 13일 오후 7시30분, 14일 오후 3시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양일간 펼쳐진다. 10년만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찾은 서울시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지난해 서울공연 당시 큰 호평 속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프로덕션이다.

‘리골레토’는 훗날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는 ‘베르디 3대 명작오페라’의 시작으로, 그를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기를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결국 분노한 귀족들에 의해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빼앗긴 리골레토가 청부업자에게 공작을 죽여 달라고 의뢰하지만 딸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내용 자체는 무거운 비극이지만, 베르디는 극적인 선율을 중시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를 대거 삽입했다. 광고 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외에도 소프라노 아리아 ‘그리운 이름 Caro nome’, 바리톤 아리아 ‘천벌을 받을 가신들아(Cortigianni via razza dannata)’ 등은 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들이기도 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 백진현,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와 섬세한 연극적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는 연출가 장서문이 참여하는 오페라 ‘리골레토’는 최고의 제작진과 더불어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비극의 주인공이자 궁정 광대인 ‘리골레토’역은 유럽 무대에서 수십 회 리골레토 역을 맡으며 다양한 프로덕션에서 연기를 펼쳤던 바리톤 유동직과 양준모가 맡는다.

그리고 아버지 리골레토와 다르게 세상과 단절되어 순수한 삶을 살아온 ‘질다’역은 독일 언론 ‘작센 차이퉁’에서 올해 최고의 가수에 선정됐던 소프라노 양귀비와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였던 소프라노 이혜정이, 그런 질다를 거짓말로 유혹하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역은 가천대 교수 테너 진성원과 중앙콩쿠르 1위를 거둔 테너 이명현이 공연한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젊은 실력가들이 모여 창단한 연주단체인 대구메트로폴리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합창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의 연주 또한 작품에 풍성함을 더한다.

장서문 연출가는 “무대에 거대한 흑색 거울 세트가 등장해 장면마다 각도를 달리해 움직이고, 이는 관객에게 등장인물의 외면을 비추는 동시에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며, “멸시받고 소외된 인생을 살아온 리골레토의 아픔과 심리를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 관람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슈트라우스의 ‘살로메’를 시작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 등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입장료 2~10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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