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캥거루족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세대들
[대구논단] 캥거루족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세대들
  • 승인 2023.10.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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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행안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전문위원
매년 이맘때면 하반기 공채시즌 시기로 수많은 청년들이 신입직원 혹은 경력직으로 취업에 도전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그만큼 우리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취업에 성공하는 청년들은 이제 세상을 위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상을 위한 도전하는 청년들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세대들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시대적 변화이다. 이미 미국의 경우에만 보더라도 대학을 진학하는 순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의무적으로 한다. 그만큼 부모의 그늘이 아니라 청년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라는 교육적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캥거루족’ 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캥거루족’은 아직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부모님과 여전히 동거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 상황이 마치 캥거루 새끼가 어미 캥거루의 주머니 품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에 비유한 말인데,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취업난과 고물가 등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사는 20~30대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나뉘고 있다. 독립을 포기하고 캥거루족을 택한 청년들이 많아지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이 지난 3월에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57.5%) 중 67.7%가 ‘독립 계획이 없디.’라고 밝혔다. 독립할 생각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56.6%)다. 구인구직 포털에서도 청년 1,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88.1%)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부모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자녀가 결혼 적령기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할 준비가 되지 않아 안타까우면서도 장래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3년 째 취업을 하지 못한 자녀를 가진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취업난과 고금리, 고물가 기조에 청년 세대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전세 대출 이자 부담과 집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살길을 택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 세대가 증가하면 소득 감소로 인한 내수 침체와 세수 감소 등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 비전을 만들어주는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적으로 우리 청년들이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는 전문적 지원기관의 역할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청년센터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에서는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센터 이용 및 활용 실태조사’ 결과 전국 약 200여개소의 청년센터 운영에서는 지역 청년들의 이용실태와 활용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만큼 현저히 낮은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을 위한 지역별 청년센터의 역할은 기대 이상이지만 실제 ‘청년센터라는 시설을 잘 알지 못해서’(48.1%) 라는 결과에 청년센터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 개개인을 위한 전문가들의 맞춤형 컨설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 비전을 심어주자는 사회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지원정책이 필요합니다.

실제, 요즘 하반기 공채 시즌입니다. 국내 공기업, 대기업, 중견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시기인 만큼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도전의식을 가지고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등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계에 있는 청년들은 취업 준비에 있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현저히 부족하다보니 취업컨설팅 학원 등에 값비싼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각 지역의 청년센터에서 지원을 한다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활동하는 청년센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의 청년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로 취업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행복한 그림은 꼭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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