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레슬리 베네츠 지음. 고현숙 옮김. 전업주부의 삶도 행복할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책.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석·박사 학위를 받고 좋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하는 '신종 아내'들이 등장했다면서 '결혼을 통한 경제적 의존'을 선택하는 것은 여성의 전형적인 실수라고 지적한다.
'착한 아내' '좋은 엄마'라는 허상 뒤에 숨겨진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가정을 위해 일을 포기하고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한다.
웅진윙스. 316쪽. 1만3천원.


▲1만년의 이야기 티베트
국내 최초의 티베트 통사 겸 티베트 종합 안내서. 티베트의 1만년 역사를 정치와 종교, 예술 분야로 나눠 서술했다.
딱딱한 학술적인 방법론과 사료 고증을 배제하고 평이한 문체를 써서 티베트 예술의 독특한 양식 가운데 하나인 탱화에 묘사된 여러 고사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흥미롭게 티베트 역사를 소개했다.
100폭의 아름다운 탱화를 실어 티베트 예술도 감상할 수 있다.
지토 지음. 박철현 옮김. 새물결. 344쪽. 2만2천원.

▲플랫폼 전략
히라노 아쓰시 칼·안드레이 학주 지음. 천채정 옮김. 최병삼 감수. 최신 경영전략인 '플랫폼 전략'의 이론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았다.
플랫폼 전략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경영전략으로, 여러 그룹을 장(場), 즉 플랫폼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플랫폼 전략 전문가인 저자들은 플랫폼 전략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현재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가 등을 설명한다.
더숲. 199쪽. 1만2천900원.


▲파랑 피
과학 기술의 윤리적인 문제와 인간 존재의 본질 등을 다룬 SF 청소년소설.
미국에서 여러 권의 청소년 소설을 통해 평단과 독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작가 메리 E. 피어슨의 작품이다. 출간 당시 미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청소년 분야 '최고의 책', 미국학교도서관저널 '최고의 책' 등으로 선정됐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혼수상태에 빠진 열일곱 살 소녀 '제나'가 과학기술에 힘입어 뇌 세포 일부로 온몸을 재건해 다시 태어난 뒤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렸다.
가족과 친구들, 생활 속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제나는 피부에 난 작은 상처를 통해 자신이 당한 사고와 다시 깨어나게 된 과정을 알게 되고 정체성 혼란에 빠진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다시 태어난 한 소녀가 겪는 정신적 충격을 통해 과학 기술의 윤리적인 문제를 꼬집는다.
황소연 옮김. 비룡소. 440쪽. 1만1천원.

▲곰의 아이들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신예 작가 류화선의 첫 장편 동화다.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려 했다는 단군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웅장한 '소소리산'은 '가두루'라는 곰의 형상을 한 산신이 다스린다. 이 산 아래에는 가두루를 모시며 수렵생활을 하는 수나로 마을과 소금 장사를 하며 호랑이를 믿는 서리단 마을이 공존했다. 그러나 농사를 지으며 하늘을 숭배하는 도두보 부족이 이주해오면서 질서는 깨지기 시작하고 수나로 마을과 도두보 마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
이 작품은 세 부족 대표의 자녀들인 열세 살 소년ㆍ소녀를 주인공으로 부족 간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이질적인 면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이윤희 그림. 220쪽. 9천800원.

▲코렐리의 만돌린
루이스 드 베르니에 지음. 임경아 옮김. 전쟁의 비극 속에서 적국의 장교를 사랑하게 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여주인공 펠라기아는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의 광풍이 그리스에까지 몰아치고, 펠라기아는 적국인 이탈리아의 포병 장교인 안토니오 코렐리와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린 소설은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외피를 쓰고 삶과 죽음, 인생의 의미에 다가간다.
루비박스. 500쪽. 1만5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