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에 담은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
책 한권에 담은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
  • 김덕룡
  • 승인 2011.01.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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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경복궁이나 창덕궁, 종묘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대해 영문으로 심도 있게 설명한 책은 없다.

물론 브로슈어처럼 간단한 소개서는 있었지만 인문학적인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소개한 책자는 없다.

매년 한국방문의 해를 제정해 관광입국을 부르짖으면서도 인문학적인 준비는 극도로 소홀했던 것이다.

서울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유적지인 경주에 가면 사정은 훨씬 더 심각하다.

영문으로 경주를 서술한 책은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한 두 권의 책을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글로 풍부하게 쓴 책이 많은 것도 아니다.

경주의 주요 유적지를 두루두루 방문하고 싶은 사람에게 쉬우면서도 심층적인 지식을 줄 수 있는 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물론 석굴암이나 왕릉처럼 한 지역이나 주제를 가지고 서술한 책은 적지 않게 있다.

이 책처럼 경주에 있는 가장 중요한 유적들을 망라했을 뿐만 아니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

신간 '신라가 빚은 예술, 경주'는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경주의 주요 유적지를 찾아간다.

이 여행의 안내자는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경주는 하나의 도시가 아니다. 경주는 주지하다시피 천 년 왕국인 신라의 수도였다. 그 신라의 문화는 지금 우리에게 면면히 이어졌다. 우리에게 경주는 하나의 도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문화적 원형 혹은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경주역사유적지구(5개 지구)를 중심으로 경주에 있는 중요한 유적과 유적지를 소개한다.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첨성대, 계림, 대릉원, 황룡사 터 등을 망라했으며 각 유적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했다.

석굴암의 구조적 비밀, 불국사 앞마당의 비밀, 신라와 로마의 교류 가능성 등 흥미로운 내용도 담았다.

"신라가 로마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것은 '미소 짓는 상감옥' 목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중략)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여기(목걸이)에 그려져 있는 인물들이 아리안계의 백인이라는 사실이다. 학자들은 이 인물들이 로마문화권에 속해 있던 중앙아시아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경주를 제대로 소개하는 책자가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냈다는 최 교수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판도 출간할 예정이다.

한울아카데미. 총 296쪽. 3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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