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환율…지역기업 ‘비명’
고금리·고물가·고환율…지역기업 ‘비명’
  • 최연청
  • 승인 2023.10.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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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자금사정 조사 결과
절반 이상 ‘작년보다 나빠졌다’
47.3%가‘자금조달 어려워’
원인 ‘매출 감소’ 37.5% 최다
금리·원자재가격 상승 등 꼽아
“정책금융 확대·상생대책 시급”
전년대비 자금사정
전년대비 자금사정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 3중고 속에 지역 기업들의 실물경제가 비상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정책금융 확대와 금융권 상생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283개사를 대상으로 3고(금리, 환율, 유가) 에 따른 ‘지역기업 자금사정 애로 및 지원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대상 업체의 절반 이상(55.5%)이 지난해 보다 자금사정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나아졌다는 기업은 7.5%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이유로는 ‘매출감소’(37.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금리상승’(21.3%), ‘원자재가 상승’(20.2%) 등도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 사정도 여의치 않았는데, 자금조달이 ‘어렵다’(47.3%)는 업체가 ‘원활하다’(11.7%) 업체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은 ‘어렵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아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를 반영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고금리’(36.9%)를 가장 많이 꼽았고, ‘대출한도 축소·심사강화’(31.0%), ‘담보·보증 한도 부족’(14.3%) 등이 뒤따랐다.

기업들이 금융권에서 이용하고 있는 대출금리는 ‘4~5%’ 구간이 가장 많았는데, 전체 평균은 ‘5.06%’로 집계돼 지난해 10월 대구상의에서 조사해 발표한 ‘4.3%’ 보다 0.76%포인트나 상승했다.

활용중인 정책금융 상품은 신용보증, 저리대출, 이차보전 등의 순이었으며 이용한도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65.1%로 다수를 차지했다.

정책금융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기업들은 ‘필요성을 못 느껴서’(33.3%)라는 응답이 가장 많기는 했지만 ‘신청자격 미달’(22.4%), ‘정보부족’(17.3%), ‘대출한도 부족’(10.3%), ‘절차의 어려움’(9.0%) 등 포괄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더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구상의는 “올들어 기준금리는 3.5%로 동결됐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5%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저금리 기조 아래 있었던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수준은 꽤 높은 편”이라고 분석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부진 영향이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유가 등 3고 현상이 기업경영과 자금사정을 더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정책금융 한도를 확대하고, 선정기준 완화, 절차·서류 간소화 등을 통해 문턱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경제여건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금융당국에서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출·보증한도 확대, 이차보전 확대, 상환유예 연장 등 특별금융지원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와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의 재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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