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 정치 논리 아닌 군사적 관점서 찾아야”

김재욱 칠곡군수, 대구시 질타
洪 “통제 가능 지역에 이전” 밝혀
“작전성 최우선으로 고려 필요
국방부 관련 기관 의견 반영을”

김재욱 칠곡군수가 대구시의 비상식적인 군부대 이전 후보지 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군수는 지난 13일 열린 제10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과 제14회 낙동강지구전투 전승행사 통합 개막식에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군부대 이전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칠곡군은 지난해 9월부터 군위·영천·상주·의성 등 인근 지자체와 함께 대구시 군부대 유치전에 나섰다.

김 군수는 이날 “대구 군부대는 대구시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민의 방패”라며 “작금에 논의되고 있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대구 군부대 이전이 정쟁과 지역 이기주의의 도구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가 국방부와의 군부대 이전 관련한 구체적 성과가 아무것도 없다”며 “군부대 이전처럼 국가 안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을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연관하는 등 비상식적인 이유로 기준을 긋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군부대 이전을 지역이기주의와 정치 논리가 아닌 군사적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군부대 이전은 작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국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집중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문성을 가진 국방부 관련 기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군부대 이전에 대한 비상식적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상식적이지 못한 논의가 계속된다면 호국의 도시 칠곡군은 군부대 이전 후보지 선정을 자진해서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대구의 군부대를 통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0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의성의 일을 보니 군부대도 대구시의 통제권이 가능한 곳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해 논란을 키웠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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