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전태일(노동운동가)과 조영래(인권변호사)가 만났더라면…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전태일(노동운동가)과 조영래(인권변호사)가 만났더라면…
  • 황인옥
  • 승인 2023.10.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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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초이스시어터 25~29일 공연
대구 출신 두 사람 만난 적 없어
정치색 배제하고 시대상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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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공연 모습.

극단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가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인권변호사 조영래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를 25일부터 29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대구 남구 현충로 262 지하1층)에서 공연한다.

전태일이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전태일 평전을 썼던 인권변호사 출신 법조인 조영래 역시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서 살던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대구를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사이다. 대구 출생의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그의 삶을 전태일 평전으로 써낸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가상의 설정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노동운동가와 인권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특정 이념이나 정치색은 배제된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온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와 미안함의 정서를 녹여낸다.

작품의 제작은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 안희철이, 연출은 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두 사람은 그동안 ‘오! 미스리’, ‘데자뷰’, ‘비 갠 하늘’, ‘오비이락’, ‘가얏고’ 등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태일 어머니 역에는 언제나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믿고 보는 배우 김진희, 전태일 역에는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마치 살아있는 전태일을 보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최우정, 조영래 역에는 지적이며 이성적인 연기에 강점을 지닌 김명일,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남자와 여자 역은 만능재주꾼 윤규현과 강영은이 맡았다.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관객의 정서를 움직이는 여공 역은 정아름이 맡는다.

제작을 맡은 초이스시어터 안희철 대표는 “지난 5년간 공연을 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연극을 관람하며 힘들었던 시대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레퍼토리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는 2022년 12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최된 제60회 K-Theater 어워즈에서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했다. 홀로그램과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로 2018년에 초연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년 공연을 이어오며 올해 6년 차를 맞이한 초이스시어터의 레퍼토리 공연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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