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중동지역 리스크
[재테크칼럼] 중동지역 리스크
  • 강나리
  • 승인 2023.10.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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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대구은행 DIGNITY 황금PB점 PB지점장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향후 글로벌 증시 및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리스크는 더 불안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이 아니나 향후 이란 등 주변 국가의 참전이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란이 참전하게 되면 세계 주요 원유 수송 통로인 호즈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금융센터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5%를 차지하는 호즈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통상적인 전쟁 프리미엄 20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을 보인다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무역수지를 후퇴시키며,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민간 소비까지 위축시키며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다.

한은은 8월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 기후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1.3% 중반으로 떨어지고, 내년 성장률은 2.1%로 기존 가정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아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값 급등을 경험했던 건설업계도 수익성 감소와 장기간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가 오른다고 정유업계도 무조건 호재만은 아니다. 수요가 줄면 석유가격과 완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곧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리스크는 미국채 금리를 급등시키며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비둘기파들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금리가 올라 긴축 효과가 생겼다고 얘기하고 있고,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도 11월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11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각종 경제지표의 추이를 지켜보며 글로벌 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최근에 금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고, 달러, 미국채, 스위스 프랑까지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인 만큼 현금 비중을 늘려가며, 성급한 투자보다 시장을 관망하며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라건대, 현재 정도에서 위험을 더 키우지 않고 장기전으로 치닫지 않기를 기원하며 향후 글로벌 경제에도 좀 더 성장성을 가져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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