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말랑콩떡 캐릭터로 고객 마음 두드리고 신뢰 쌓는다
[일상 속 디자인 기행] 말랑콩떡 캐릭터로 고객 마음 두드리고 신뢰 쌓는다
  • 류지희
  • 승인 2023.10.26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
신한은행
고객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브랜드 캐릭터의 모습이 기존 금융업계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신한은행 대표 캐릭터 전시장 모습과 ‘카페 스윗 쏠’ 오프라인 매장의 모습.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 탈피
친밀도 높이고자 캐릭터 개발
은행의 단순 부산물 용도 아냐
고객과의 소통 창구 역할 수행
브랜드에 ‘팬덤’ 형성도 가능

신한금융그룹이 캐릭터 ‘신한 프렌즈’를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학생 디자이너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하였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대체적으로 딱딱한 이미지를 가진 업계들이 하나 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친근한 마케팅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들은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자 캐릭터를 활용한 접근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시장에서 수많은 브랜드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귀엽고 특색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는 따로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귀여운지’가 아닌 ‘얼마나 고객과 친밀한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한은행이 개최한 전시 ‘Meet Here’는 금융권이 캐릭터를 활용하여 전 연령층 고객을 아울러 친밀감을 형성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좋은 시도이자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신한은행, ‘쏠’과 프렌즈 선봬
캐릭터 마케팅 조상격 ‘무과장’
익살스러운 모습 역대급 인기
신협, 돼지 캐릭터 ‘평생 어부바’

색다른 스토리·위로 메시지 주력

전시는 대표 캐릭터 ‘쏠SOL’이 프렌즈들을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로부터 시작한다. 우주 곳곳을 누비며 여행하기를 즐기는 쏠이 특별한 모험을 통해 지구에 도착하고, 친구들을 사귀어가는 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캐릭터 피규어, 3D프린팅 조형, 아크릴과 유화 그림, 굿즈 등 다양한 방식과 시야에서 캐릭터를 재해석한 모습이다. 이번 전시에는 기성 작가들은 물론, 홍익대학교와 한양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였다. 세계적인 명화에 신한 프렌즈 캐릭터를 재치있게 접목하거나 옛 민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프렌즈들로 대체하여 웃음을 자아해내는 친근함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신한 프렌즈를 금융권의 단순 부산물 같은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고객과 실질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작가들의 관점을 담아 재해석한 캐릭터를 전시하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몰 ‘신한은행 캐릭터 카페 스윗 쏠’에서는 고객 누구나 방문하여 보다 다양한 신한 프렌즈 캐릭터와 소통하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관련 상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사실, ‘신한 프렌즈’ 캐릭터 훨씬 이전에 금융권에서 사랑받은 캐릭터가 있다. 바로 러시앤캐시 OK저축은행 ‘무과장’ 캐릭터이다. 어린 아이들도 무과장이 나오는 광고송을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고, 무과장 인형이 달린 악세서리를 가방에 달고 다닐 정도로 고객에게 친숙한 브랜드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융업보다는 대부업종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업종의 특성으로 인해 무과장의 인기에 대한 반응이 희비를 갈리는 난감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귀엽고 익살스러운 무과장은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대중에게 다가갔고, 센스있는 브랜드캐릭터의 마케팅활용 해당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대부업을 청산하고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주력중인 러시앤캐시는 다른 것들은 다 정리해도 무과장 캐릭터만은 버리지 못한다며, 대표 캐릭터인 무과장을 살려 데리고 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협 홈페이지
신협 홈페이지 메인은 물론, 각종 온라인 포스터와 광고에서도 어부바캐릭터를 통해 고객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신협의 세계관이 잘 느껴진다. 광고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협어부바캐릭터의 모습. 출처: 신협 홈페이지

신협 ‘평생 어부바’ 캐릭터도 고퀄리티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며, 고객들의 감성을 타겟팅하고 있다. 동글동글 귀여운 엄마돼지가 사랑스러운 아기 돼지들을 등에 업고 눈길과 꽃길을 걸어가는 스토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근하게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어부바’ 광고는 업로드 당시 7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110만 뷰를 돌파하고, 두 달만에 1천050만뷰를 기록했다.

신협의 어부바 캐릭터는 매번 광고 때마다 색다른 스토리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대국민에게 위로와 함께 힐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3차 캐릭터 광고에서 어부바 지니가 램프에서 나와 아기 돼지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양탄자를 타고 모험하는 스토리는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했다. 이는 ‘전국민의 소망을 모두 이루어주는 좋은 금융이 되겠다.’는 의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 광고는 코로나 시즌에 업로드가 된 이후부터 전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등 서민들에게 든든한 마음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재정난, 금융난, 각박한 시장환경속에서 고객과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금융브랜드들의 친근한 캐릭터마케팅이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시되는 금융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꽃도 가까이서 오래 보아야 예쁘듯이 고객들과 꾸준히 오래 소통하며 갈 때에 비로소 진정성이 보이고, 팬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캐릭터마케팅은 캐릭터들이 품고있는 이야기, 즉 하나의 세계관을 고객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며 그 안에서 캐릭터들에 몰입하게 되는 충성심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의료계와 법계 등 기존에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업종들이 친근한 캐릭터와 세계관마케팅으로 브랜드이미지를 새로이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은 그 어느때 보다도 연결하고 소통의 시대이니까.
 

 
류지희<디자이너·작가>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