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음식쓰레기 자원화 시설 악취 골머리
서구, 음식쓰레기 자원화 시설 악취 골머리
  • 류예지
  • 승인 2023.10.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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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운영 바이오가스 전환 시설
11년간 탈취시설 없이 가동돼
“계란 썩는 냄새” 구청 민원 빗발
주민들, 실효성 있는 대책 촉구
市·시설관리公, 업체와 논의 거쳐
내년 상반기 방지시설 설치 전망
대구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 가스로 자원화하는 시설이 악취를 유발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청정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의 사업임에도 탈취 시설 없이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3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구 상리 음식물 처리장의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민간 기업 A시설이 탈취 시설 없이 11년간 운영되고 있다. A시설은 음식물 폐기물을 정제해 CNG 가스로 자원화하는 시설로, 지난 2011년 시와 협약을 맺고 2013년 9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 가동하고 있다.

가스 자원화 과정은 상리사업소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A시설에서 받아 정제 후 CNG 가스로 자원화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스의 60%는 메탄으로 정제되고 나머지 40%는 정제 과정을 거쳐 외부로 유출한다.

문제는 외부로 빠져나가는 40%의 물질 중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제 후 빠져나가는 40%의 물질 속에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알데하이드, 메틸메르캅탄도 포함돼 있다. 외부 유출 전 물을 이용한 정제 과정을 거치지만 물에는 암모니아와 물질 일부만 걸러진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서구 주민들은 “동네에서 계란 썩은 냄새가 난다”며 “실효성 있는 악취제거 대책 마련하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악취와 관련한 민원은 서구청에만 수백 건 접수됐으며 대구시 소통 플랫폼 ‘토크대구’에서도 2천3백여 건의 공감을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시와 공공시설관리공단은 A시설에 방지 시설을 설치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탓에 설치를 강제할 순 없지만 지속적으로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제 공법과 방지 시설 등 최적의 방안을 수립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탈취시설이 설치될 전망이다.

민병욱 상리사업소 팀장은 “A시설에 탈취시설이 설치되고 나면 음식물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절반가량 저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어 죄송하다. 최대한 악취를 저감하고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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