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 날, 큰 혼란 없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 날, 큰 혼란 없었다
  • 유채현
  • 승인 2023.11.0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중앙로 일대 가보니…
상인들 “거리 살아날 것…환영”
시민들은 대다수 “몰랐다” 반응
대중교통전용지구해제
중앙로 북편(대구역네거리~중앙로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된 1일, 택시, 일반 승용차 등 다양한 차량이 구간을 지나고 있다.
유채현기자
대구 중앙로 북편구간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일반 차량 운행이 가능해져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교통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1일 오전 8시께 중앙네거리 일대, 저마다 바쁜 출근길을 나서는 와중에도 대구역 네거리로 향하는 통행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버스, 현금수송 차량, 택배 트럭 등 이전까지 해당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 사이에 간간이 오토바이와 일반 승용차가 눈에 띄었다.

해당 구간을 이용하던 이종연(30대)씨는 “차가 많을까 싶어서 일찍 나와봤는데 생각보다는 적다. 퇴근 시간쯤 되면 차가 막힐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에 반색했다. 경상감영 맞이길 상인회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환영했다. 일반 승용차의 통행량이 증가하면 거리가 다시 번영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귀금속 골목에서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현정술(67)씨는 “사람이 오려면 차가 다녀야지 못 오게 막으면 되냐”며 “이제 일반 승용차도 다니기 시작하면 갓길에 차를 대서 복잡하긴 하겠지만 복잡해야 사람이 온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향촌동 수제화 거리에서 구두 수선집을 운영하는 차대균(67)씨는 “무엇보다 차가 많고 길이 북적이면 거리에 생기가 돌 것 같다”며 “몸이 불편해서 택시를 타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 가게 바로 앞까지 택시가 올 수 있으니 더 기쁘다”며 웃었다.

다만 상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다수의 시민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대해 몰랐다고 반응하거나 불만을 토로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장지현(32)씨는 “관심이 없어서 사실 바뀐 것도 몰랐는데 대중교통전용이라고 버젓이 붙어있지않나”라며 의아해했다.

실제로 일반 차량의 통행이 허용된 지 15시간이 흐른 오후 3시께에도 대중교통전용지구 안내 시설물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구간 진입로인 사거리에는 버스 전용 좌회전 표지판이 부착돼 있기도 했다.

대구에서 50년 가까이 택시 운전을 해왔다는 천주철(70대)씨는 “운전하니까 교통 변화는 알고 있었다. 근데 어떻게 진입하라는 건지는 제대로 모르는데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라리 제한했던 구간을 전부 풀어주던가, 그 짧은 길 열어준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 나와 있던 대구시 관계자는 “이전의 전용지구 시설물은 차근차근 정리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변화는 통제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해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 문구나 시설물을 설치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