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 해결 물꼬 트나
[사설] 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 해결 물꼬 트나
  • 승인 2023.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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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그저께 ‘TK신공항 제2 화물터미널 관련 입장문’을 내고 경북도와 의성군의 협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의성군에 제안한 ‘복수 화물터미널 배치’ 제안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밝혔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발동이 일단 유예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태 추이로 봐 복수 화물터미널 제안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의성군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그동안 의성군은 신공항 화물터미널이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의성군에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합의문에 ‘민간공항은 군위’로 명시된 만큼 화물터미널은 민간공항 터미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이 의성에 배치되지 않으면 공항 건설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급기야 홍 시장도 이 문제가 지난달 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신공항 위치를 원점에서 재고하는 비상계획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사태가 이렇게 꼬이자 이철우 도지사가 나서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방안을 제시했다. 민간항공 화물터미널과 수송 전용 화물터미널을 각각 군위군과 의성군에 복수로 배치하자는 중재안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복수 터미널 방안을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국방부와 대구시, 의성군 등에 실무자 토론을 거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화물터미널 문제로 신공항 개항에 차질을 빚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해석된다.

우리가 볼 때도 복수 터미널 방안은 충분한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항공화물 물동량 세계 10위권에 드는 대표적 물류공항은 모두 화물터미널이 2개 이상이다. 미국의 멤피스와 로스앤젤레스공항, 홍콩의 첵랍콕공항, 중국 상하이나 푸둥공항이 모두 복수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신속한 통관이 필요한 민간화물 터미널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일반 화물 터미널을 복수로 설치하는 것이 오히려 물류를 분산케 해 효과도 있다.

의성군도 하나를 더 얻겠다고 하다가 모두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복수 화물터미널이 돼도 의성군으로서는 공항 주변에 엄청난 발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의성군의 과욕으로 2030년이라는 TK신공항 개항 시기가 늦어지면 안 된다. 의성군이 현명하고도 신속히 결정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공항 건설 사업을 쭉쭉 밀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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