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식물 ‘칡’이 토목자재로 변신
유해식물 ‘칡’이 토목자재로 변신
  • 강나리
  • 승인 2023.11.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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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개연 지원 기업 ‘에코플레이스’
산림자원 이용 친환경 섬유소재
식품 포장 용기·보행 매트 개발
폐기 후 생분해 ‘자원순환’ 제품
이업종 융합 사업 지원 효과 톡톡
사진05_보행매트
칡섬유 보행 매트가 설치된 황성금리해수욕장 전경.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포장용기
칡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부직포 식품 포장 용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이하 섬개연)은 ㈜에코플레이스가 산림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섬유소재로 식품 포장 용기 및 토목 자재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고 7일 밝혔다.

에코플레이스는 섬개연이 지원하는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으로 칡에서 추출한 천연섬유를 활용, 식품 포장용 일회용기와 보행 매트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섬개연에 따르면 칡은 생명력이 강하고 주위 다른 식물의 양분을 모조리 빨아먹는 탓에 주변을 황폐하게 만들어, 음식 재료로 보편화된 국내에서조차 유해식물로 지정됐다.

수거한 칡을 자연 건조 및 고열 롤러에서 건조한 뒤 전분과 같은 이물질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등의 전처리 과정을 거쳐 부직포를 제조한 후 제품화했다.

개발된 부직포는 내구성능 평가를 거쳐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일회용 식품 포장 용기로 제조했다.

해당 제품은 유해 원소 및 잔류농약 검출 시험(KS K 0732)과 어린이 제품 공통안전기준(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21-229호)을 통과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생산된 제품은 주로 과일·육류 등을 포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해당 소재로 만든 식품 용기는 폐기 후 생분해 돼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자원순환 제품이다.

개발된 부직포 소재는 토목 자재로도 사용된다.

등산로와 산책로에 주로 사용되는 기존 야자 보행매트는 밧줄 형태로 엮여 있어 단단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풀어지거나 부서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풀린 밧줄에 보행자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빈번하기 때문에 합성섬유를 섞어 강도를 높인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사용 후 폐기 시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하지만 에코플레이스가 개발한 보행매트는 밧줄 형태가 아닌 부직포 형태로 표면이 매끈해 풀어지거나 보행자가 밧줄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없다.

또 제품 가격 및 설치를 포함한 비용이 기존 제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현재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면에 위치한 황성금리해수욕장의 해안 보도에 칡 보행 매트를 설치해 시범 사용 중이다.

섬개연과 에코플레이스는 지난 1월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와 함께 ‘산림자원 활용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섬개연 측은 “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은 지역 섬유기업을 대상으로 섬유산업과 타 산업의 융합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매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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