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지도부, 혁신 보이지 않아”
김두관 “민주당 지도부, 혁신 보이지 않아”
  • 채영택
  • 승인 2023.11.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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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
“지도부 사즉생 각오 험지로 가야
200석 압승 운운 깜짝 놀랄 일”
김두관국회의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 양산시을)이 10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채영택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시을)이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노력하는데 민주당은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대구 남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당 지도부가 당을 느슨하게 운영하는 것 같아 위기감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명(親이재명)계’로 꼽히면서도 소신파 의원답게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혁신은 민주당의 브랜드인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세게 밀고 있고 우리는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험지에 출마하라면 죽으러 가라는 걸로 해석해서 좀 당황스러운데 사즉생의 각오로 어려운 곳에 가겠다고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험지 출마에 앞장서면 당 전체가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바꿀 수도 있고, 또 본인도 크게 좋아지는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에서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는데 당시 부산으로 리턴해 떨어지고, (오히려) 노사모가 만들어지면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예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민주당내 상황에 대해 “우리가 여당일 때 ‘20년 집권론’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 이제는 200석 압승 얘기가 나온다. 깜짝 놀랄 일이다”며 “영남지역 전체 65석 중에 58석을 국민의힘이 독점하는 상황에서 200석은 어렵고 오히려 오만한 민주당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부산·경남·울산은 전체 40석이고 현재 국민의힘 33대, 민주당 7석이다. 내년에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에서 두 자리 숫자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경남지역도 현역이 국회의원인 곳이 조금 앞서고 있고 비슷한 곳도 있으나 대체로 국민의힘에 많이 지고 있다”라며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불거진 김포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메가시티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교통지옥도 좀 해결되고 집값도 오를 수 있다는 욕망을 자극한 것”이라며 “야당이 내년 총선에 불리해 국면전환을 위해 이런 문제를 제기해도 비난받을 일인데,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불쑥 거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구역 개편은 몇 년을 준비해도 쉽지 않고 군위군의 경우에도 대구경북신공항 편입 준비를 3년 정도 한 것으로 안다”며 “수도권 집중을 방치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정책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의도에 빚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당 혁신이나 개혁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흐름을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교육개혁, 노동개혁, 의료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수사기관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 수사권과 검찰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다시 검찰권 남용 국가로 후퇴시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신당설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들 것 같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자문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당 출현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는 양당 구조하에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정당은 실질적으로 잘 안 되는 게 현실이었는데 기존 두 정당이 워낙 국민 기대에 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이다”며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 이런 분들이 독자적으로 당을 만들어서는 그렇게 위력적일 것 같지는 않으나, 이 전 대표를 포함한 현재 신당 쪽 세력이 당 비전과 인재 발탁을 잘 한다면 40~50석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차기 대선주자의 일인으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의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TK에서도 우리당의 현역의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를 비롯, TK 출신들인 조응천 의원, 이재정 의원 등이 지역에 한번 내려와 분위기를 잡아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질화된 지역간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민주당은 결고 TK(대구경북)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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