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외무장관으로 깜짝 귀환
英 캐머런, 외무장관으로 깜짝 귀환
  • 승인 2023.1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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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지시 무시 내무장관 해임
수낵 총리, 예상치 못한 수 내놔
의회 반중 인사 불만 커질 수도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7년 만에 깜짝 복귀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은 언론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총리실의 수정 지시를 무시했다가 결국 해임됐다.

리시 수낵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브레이버먼 내무 장관을 해임하고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 장관에 기용하는 내용의 개각을 단행했다.

총선을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낵 총리는 우파 포퓰리즘 세력을 내치고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중도우파 전직 총리를 불러들이는 예상치 못한 수를 놨다.

총리실 앞에서 생중계하던 한 기자가 캐머런의 등장을 보고 놀라서 잠시 말을 잃었을 정도였다. 영국은 개각 전 총리가 대상자들을 불러 인사를 통보, 협의한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 보수당 집권 시대를 열고 6년간 정부를 이끌었으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후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물러났다.

이후 지금까지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를 포함해 네 번째 총리가 등장할 정도로 영국 정치권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총리가 퇴임 후 외무 장관으로 다시 내각에 참여한 것은 알렉산더 더글러스 흄 이 1964년 퇴임하고 1970년 돌아온 이래 처음이다.

캐머런은 외무장관 임명이 발표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 총리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온라인 성명에서 몇몇 개별적 결정에 관해선 수낵 총리와 동의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수낵 총리는 강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캐머런은 지난달만 해도 수낵 총리의 차세대 고속철도 건설 계획 일부 폐기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정치 일선에선 빠져있었지만 11년 보수당 대표, 6년 총리 경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위기를 포함해 여러 세계적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이런 심각한 세계적 변화 속에서 동맹 곁을 지키고 동반관계를 강화하며 우리 목소리를 확실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 대변인은 “현재 대 중국·중동 외교 정책이 캐머런 장관 하에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과거 중국과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란 점에서 의회 내 반중 인사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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