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신속한 결과 나와야
[사설]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신속한 결과 나와야
  • 승인 2023.11.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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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을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과 분리해서 재판하기로 결정했다. 위증교사 사건을 다른 사건과 합쳐서 재판해 달라는 이 대표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이 대표의 재판 지연 전략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 대표의 최대 주 3회 법원 출석도 가시화하고 있다. 위증교사 분리 재판 결과가 향후 총선과 대선에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표 측은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위증교사 사건을 대장동 등 다른 사건과 병합해서 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증교사 사건 재판을 다른 재판과 병합한다면 사건이 워낙 복잡해 다음 대선까지 1심 판결도 나오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법원은 쟁점·사건의 시기나 내용 등을 비춰볼 때 관련성이나 공통성이 없다고 판단해 분리 재판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방송 토론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 재판 과정에서 이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성 씨에게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누명을 썼다’고 위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김 씨의 위증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대장동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위증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이 대표의 다른 혐의의 재판에 비해서 주요 쟁점이 비교적 간단하다.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그런 얘기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뭐”라고 위증을 요구한 이 대표의 음성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다. 김 씨도 이 대표의 요구로 위증한 사실을 인정했다. 위증 사건은 국가 사법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이다. 이 재판에서 이 대표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피선거권을 잃는다.

이 대표는 이 재판에서 온갖 교묘한 수법을 모두 동원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 전까지 1심 선고를 늦추고 다음 대선 때까지 확정판결을 지연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온갖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거나 불필요한 증인을 대거 요구하는 등으로 재판을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의 법리 다툼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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